열왕기서(108강) 바벨론의 등장으로 인한 이집트의 패배와 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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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서(108강) 바벨론의 등장으로 인한 이집트의 패배와 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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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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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벨론 연대기 이야기

바벨론 왕이 이집트 왕에게 속한 땅을 모두 점령하였으므로
이집트 왕은 다시는 국경 밖으로 나오지 못하였다.

예레미야 46:2 이하에서는 주전 605년 이집트가 갈그미스에서 바벨론 제국에게 패배한 것을 반영하고 있으며, 예레미야 25:1~15에서도 같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예레미야 47:2 이하의 “바로가 가자를 치기 전”이란 표현은 주전 605/4년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느부갓네살은 주전 604/3년 아스글론을 정벌하고, 여기서 조공을 받았다.

“(ABC #5 15-20) 느부갓네살의 원년(주전 604년): 시반 월에 그(=느부갓네살)은 그의 군대를 동원하여 하투(Hattu) 지역으로 진격하였다. 키슬레브 달까지 그는 하투 지역에서 승리하며 진격하였다. 모든 하투의 왕들이 그의 앞으로 왔고 그는 많은 조공을 받았다. 그는 ‘아스글론’으로 진격하여 키슬레브 달에 그곳을 점령하였고 그곳의 왕을 잡고, 약탈하고 노략질하였다. 그는 그 도시를 폐허더미로 만들었다. 쉐바트 달에 그는 진격하여 바벨론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사실은 ‘바벨론 연대기’ 뿐만 아니라 사카라(Saqara)에서 발견된 아돈(Adon)의 서신에서 알 수 있다. 이 서신에서 팔레스틴에 있던 아펙(Aphek)의 왕인 아돈이 바벨론군에게 대항하기 위하여 이집트의 바로에게 군사적 도움을 요청하였다.

또한 고고학 발굴에 의하면 이 시기에 팔레스틴에 큰 파괴의 흔적이 발견되는데 이 파괴가 주전 604/3년 느부갓네살의 침략과 관련 있다고 해석한다. 예레미야 36:9절 이하에서 여호야김은 제5년 아홉 번째 달(주전 604년 11~12월)에 금식을 선포하였는데 이것은 아마도 국가적 위기에서 금식을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

주전 601년 바벨론 제국은 이집트를 공격하였지만 별로 성공적이지 못하였다. 예레미야 46:13절 이하의 예언은 느부갓네살이 이집트를 공격하여 파괴하는 것에 관한 것인데 이 예언은 예레미야의 예언 가운데 이루어지지 않은 예언에 속한다. 왜냐하면 느부갓네살은 이 원정을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벨론 연대기에 의하면 느부갓네살 통치 제7년인 주전 589년에 바벨론 제국은 아랍민족을 정벌하였고, 유다를 공격하여 원하는 사람으로 왕을 교체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ABC #5 rev. 11~13).

이처럼 바벨론 세력의 등장으로 이집트 세력은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짧은 기간 동안 팔레스틴 지역에서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이집트 세력은 바벨론 제국과의 세력 경쟁에서 패하고 이집트로 철수하였다. 이러한 국제 정치 변화에 대하여 열왕기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바벨론 왕이 이집트의 강에서부터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집트 왕에게 속한 땅을 모두 점령하였으므로 이집트 왕은 다시는 국경 밖으로 나오지 못하였다(왕하 24:7).

이집트와 바벨론 제국의 다툼을 기록하고 있는 ‘바벨론 연대기’는 이 사건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제4년(주전 601년): 아카드의 왕이 그의 군대를 동원하여 하투로 진격하였다…. 그들이(바벨론과 이집트) 서로 전장에서 싸우고 양측이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아카드의 왕과 그의 군대가 바벨론으로 돌아왔다(ABC # 5 rev. 5~7). 제5년(주전 600년): 아카드의 왕이 그의 땅에 머물며 그의 수많은 말과 병거를 정비하였다(ABC # 5 rev. 8).”

느부갓네살에 관한 기록에 의하면(ABC # 5 rev. 5~8) 바벨론 제국과 이집트 군대 사이의 전쟁이 치열하였으며, 전쟁에서 승리한 바벨론 군대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사실은 이집트와의 전쟁 일 년 뒤인 느부갓네살 제5년에 전쟁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기록을 통해서 잘 알 수 있다. 느부갓네살 제4년 이후 ‘바벨론 연대기’에 이집트가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 것은 이집트와 바벨론의 세력 다툼에서 바벨론이 승리하여 이집트가 더 이상 팔레스틴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벨론 제국이 유프라테스 강을 넘어 팔레스틴에 처음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은 주전 604년으로 추정된다. 주전 604년 바벨론 군대는 아스글론을 공격하였다.

구약성서 기록 가운데 바벨론 제국의 영향력이 처음 등장하는 사건은 열왕기하 24:1절부터 나타난다. 느부갓네살 왕이 여호야김의 배반을 늑멸하기 위하여 군대를 동원하여 공격하였다. 본문에 의하면 여호야김이 느부갓네살을 3년간 섬기다가 배반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열왕기하 24:1절 이하의 내용과 이어서 등장하는 열왕기하 24:12절 이하의 사건을 같은 사건으로 보게 된다면 열왕기하 24:1~2절의 기록을 근거로 주전 604년 바벨론 군대가 아스글론 지역으로 진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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