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와 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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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와 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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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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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에 꼼수라는 말이 전염병처럼 난무하고 꼼수를 쓰는 자들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꼼수는 일을 꾸며내는 수단을 말한다. 꼼수의 3요소는 시시하고, 속이고, 꾀는 것이다. 반면에 진수의 3요소는 진정, 진실, 진리이다.

꼼수의 3요소 중 하나인 시시함은 깊이가 없는 얕은꾀를 말한다. 모든 일을 얕게 노는 것이다. 일종의 기회주의자다. 그래서 큰일을 당하면 피하고 약은 수단과 방법을 쓴다. 그래서 뿌리가 얕은 나무가 바람이 불면 넘어짐 같이 꼼수를 쓰는 자는 개인이나 가정이나 교회나 국가나 어려운 일을 당하면 자기에게 유리하게 얕은꾀를 쓰며 힘든 일은 뒤로 숨어 버린다.

꼼수의 두 번째 요소는 속이는 것이다. 달콤한 말로 거를듯하게 남을 속여 자기 실속을 채우는 것이다. 달콤한 말로 어린소녀를 꾀어 성폭행하는 경우와 같다. 그 속에는 진실이 없다. 가면을 쓴 사람같이 상대방을 속이는 것이다.

꼼수는 남을 비방하고 조소한다. 이런 사람은 양의 가죽을 쓰고 있으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다. 남의 단점을 들추어내어 조롱하나 자신의 회개는 없는 사람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사람을 향해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성경은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딤후3:13)라고 하였다. 꼼수의 3번째 요소는 꾀는 것이다. 사람을 바른 길로 인도하지 않고 꾀어 멸망의 길로 가게 한다. 말세에 조심해야할 사람 중에 하나가 미혹하는 자이다. 성경은 사람의 미혹을 주의하라고 하였다. 교회는 이단의 미혹에 꾐을 당하고, 시험 든 자에게 꾐을 당하고, 마귀에게 꾐을 당하고 있다. 오늘을 살고 있는 국민들을 꾀이기 위해 뒤에 숨어서 꾀다가 이제는 들어내고 꾀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꼼수를 쓰는 자가 버젓이 많은 표를 얻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꼼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에 미혹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꼼수는 사람의 마음을 도둑질하는 도를 넘어서서 하나님과 말씀과 찬송가까지 꼼수로 바꾸는 불경죄를 저질렀다. 어떤 사람이라도 회개하면 용서를 받고 구원도 받지만, 회개치 않는 자를 용서하고 동정한다면 이는 꼼수와 공범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 속에 죄는 미워하지만 사람을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회개치 않고 믿지 않아도 구원받는다는 논리는 안 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내지는 못할망정 영광을 가리는 일을 방치할 수 없는 것이다. 성경에 마귀를 사랑하라는 말은 없다. 영을 다 믿지 말고 영이 하나님께 속하였는지 세상에 속하였는지 시험해보라고 하였다. 하나님의 영이 그 속에 있고, 성령이 그 마음에 있으면 꼼수를 쓰지 않고 진리로 행할 것이다. 왜냐하면 성령은 진리의 영(요14:7)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백성을 속이거나 미혹하거나 꾀는 사람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의 교회와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꼼수로 우리를 속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개하면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다. 이번에 철저히 회개하여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교회나 국가나 국민의 미래는 꼼수가 다스릴 것이 아니라 의인이 다스려야 한다.

하나님은 의인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 복음의 유업을 이어가기를 원하신다. 꼼수와 진수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진리의 토양과 의인의 나라에는 꼼수가 뿌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꼼수의 나라가 아니라 의인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꼼수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축소판이다. 꼼수가 변하여 의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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