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60주년 앞두고, 재결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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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성 60주년 앞두고, 재결합 시동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4.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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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재단법인 문제 등 쟁점 남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2013년 교단 창립 60주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서대문측(총회장:박성배)과 여의도측(총회장:이영훈)이 오는 5월 총회를 앞두고 통합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대문측과 여의도측은 12일과 13일 각각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교단 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지난 총회에서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서대문측 부채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됨에 따라 양 교단 지도부의 통합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측과 여의도측의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열린 여의도측 실행위원회.
지난 통합 총회 무산 이후 양 교단은 1년여 간 공동실사를 통해 서대문측 부채 확인 작업을 벌였다. 여의도측 실행위는 서대문측 총 부채가 255억7100만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의도측은 향후 통합 과정에서 추가 부채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이영훈 총회장은 “부채 문제 등이 깨끗하게 되면 대의적으로 품고 통합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기 원로목사도 양 교단 지도부를 별도로 만나 이번 총회에서 반드시 통합이 성사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사는 실행위원회에서 “조용기 목사님이 몇 차례 중진들을 모아 ‘교단 통합이 시대적 요청인데 이번에 기회를 또 놓치면 우리 교단이 언제 하나 될 수 있는 기회가 올지 모른다’면서 통합을 계속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교단 총회 전 마지막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양 교단은 통합이 성사되지 못할 경우에도 대비했다. 서대문측은 지난 2008년 5월 교단 통합이 실패한 이후 지금까지 4년 동안 총회장을 맡아온 박성배 목사가 교체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그동안은 교단 헌법을 어기면서까지 기형적으로 임기를 연장해왔지만 교단 창립 60주년을 맞은 만큼 마냥 통합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통합 총회 준비와 함께 차기 임원단 선출을 위한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또 총회회관 건축 문제에 대해서도 통합에 대비해 논의를 미뤄왔지만, 통합이 무산되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통합 결렬에 대비하기는 여의도측도 마찬가지다. 여의도측은 독자적으로 교단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교단 주요 인사 1,200여 명의 명단이 포함된 대규모 조직위를 구성했다. 여의도측은 총회 기간 중인 내달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기하성순복음60주년전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교단 통합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독자적으로 60주년 기념행사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여의도총회측과 통합총회(구 예하성 등) 이탈측(최성규 목사 등)이 통합해 새 교단을 만든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2008년 통합 결렬 이후 각종 법적 분쟁에서 승리하며 사실상 정통성을 인정받은 서대문측이 배제된 60주년 기념행사는 큰 의미를 찾기 어려운 상황.

이 때문에 양 교단 지도부는 사실상 이번 통합 시도가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양 교단은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을 위한 막바지 물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통합 추진 과정에서 합의했던 아홉 가지 사항 이외에 유지재단 이사회 구성 문제 등 일부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양 교단은 헌법에 따라 오는 5월 21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다. 양측이 이번 실행위원회를 통해 통합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만큼, 이날이 통합총회가 될지, 독자 총회가 될지는 양 교단 지도부의 논의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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