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지키던 목회자 1명 석방 5명 다시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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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지키던 목회자 1명 석방 5명 다시 연행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4.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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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총회 “종교적 양심 탄압, 끝까지 저항할 것”

제주 해군기지 건설반대 기도회에 참석했던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회자와 전도사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연행된 사람은 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대구새민족교회 백창욱 목사와 윤병희, 최병조, 최종철 전도사 등 모두 다섯 명.

이들은 3일 오전 제주 구럼비 바위 폭파 반대 평화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보호 펜스를 넘어 구럼비 바위쪽으로 진입하던 중 경찰과 충돌하면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을 구럼비 주변 보호 울타리 재물손괴죄를 적용시켜 연행했다고 밝혔다.

기장 총회 소속 목회자들은 고난주간을 맞아 고난 받는 현장인 제주 강정마을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달 9일 구속된 제주 노회장 이정훈 목사의 석방을 위한 기도회를 진행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목회자 연행 사건과 관련해 기장 총회는 3일 성명을 통해 제주노회 정의평화위원장인 송영섭 목사가 벽의 설치가 부당하다는 의사 표시로 담벼락을 향하여 작은 돌을 던지는 순간, 현장에 나와 있던 서귀포서 경찰이 이단옆차기로 송 목사를 쓰러뜨리고 수명의 경찰이 동시에 달려들어 폭행을 가하는 만행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기장 총회는 성직자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는 경찰이 제주 도민들에게는 어떠했겠느냐우리는 교회의 종교적 양심을 탄압하며 성직자에게 가해진 폭력의 책임을 물어 아래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지법은 4일 구럼비 해안 발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사장 펜스를 부수고 부지 안으로 진입한 혐의(재물손괴 등)로 기소된 이정훈 목사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의 죄는 인정되나 신앙의 양심에 따라 행동했고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게 아니어서 이같이 판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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