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는 지금 교회 존재론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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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회는 지금 교회 존재론 논의 중”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3.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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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I 베르너 박사 “한국 교회, 성장 놀랍다”

2013년 WCC 부산총회를 1년여 앞두고 세계 에큐메니칼 신학원 준비를 위해 WCC 에큐메니칼 신학교육 담당자 디트리히 베르너(Dietrich Werner) 박사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22일 서울 연지동 WCC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베르너 박사는 차세대 에큐메니칼 인재 양성을 위해 열리는 GETI(Global Ecumenical Theological Institute)의 신학적 의미와 한국 교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GETI와 관련해 베르너 박사는 “복음주의, 오순절, 정교회 등 세계 229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50여 개의 권역별, 지역별 신학 연합체가 함께 만든 연합 교육기관”이라며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서 에큐메니칼 신학운동의 갱신과 개혁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진다”고 소개했다.

베르너 박사는 이어 “GETI를 통해 비전을 품은 젊은 신학자들이 내일의 지도자가 돼 세계 교회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 기독교가 하나의 신앙을 고백하고 연합과 일치를 느낄 수 있다는 경험으로도 큰 비전을 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에큐메니칼 신학의 의제에 대해 그는 “교회에 대한 존재론적인 물음, 미래 에큐메니칼 교회의 모습, 교회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대 교회가 가진 과제와 신학적 논의를 담은 문서를 대회 기간에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너 박사는 “건물 옥상에 십자가가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이렇게 교회가 많은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한국의 교회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울부짖는 자들의 고난에 함께 귀를 기울였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 그는 “한국은 아시아 전체 대륙이 겪었던 고난인 식민지, 군사독재, 전쟁을 다 겪은 나라”라며 “그 고난을 통해 한국 교회가 성장했다는 것은 교회가 고난 받는 자들의 편에 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비폭력 정의, 비폭력 운동을 통해 베를린 장벽도 무너지게 했다”며 “WCC를 계기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WCC를 반대하는 국내 복음주의권들의 주장과 관련해 그는 “WCC는 모든 교회에 귀를 기울여왔다. 회원교단만 초청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회를 향해 열려있다”며 “우리가 하나의 신앙 유산을 받은 것처럼 복음주의권도 WCC 울타리 안에 있다. WCC를 통해 연합과 일치된 신앙을 고백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GETI는 WCC 총회를 전후해 열리는 차세대 에큐메니칼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특히 각 나라와 권역별 신학에 대해 논의하고 미래 교회가 함께 안고 가야할 의제들을 나누는 장이다. GETI는 WCRC(세계개혁교회협의회)의 GTI(Global Theological Institute), CCA(아시아기독교협의회)의 AEC(Asia Ecumenical Course) 등 세계 유명 신학도들과 젊은 목회자, 에큐메니칼 운동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참여한다. WCC 총회보다 한주 전에 열리며 에큐메니칼 운동을 체험하고 세계의 유망한 신학 지망생들과 연대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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