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서 (97강) 조공 때문에 성전의 금과 은에까지 손을 댄 히스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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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서 (97강) 조공 때문에 성전의 금과 은에까지 손을 댄 히스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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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2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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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루살렘을 침공한 산헤립 왕

성경의 기록이나 산헤림 왕의 기록이나 모두가 산헤립의 침략이
유다에게 얼마나 위협적이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사마리아 멸망의 원인에 대해 열왕기하 18장 12절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마리아의 멸망 원인에 대해서는 열왕기하 17:7~18절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열왕기하 18:13절 이하에는 산헤립의 침략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유다 왕 히스기야 통치 때 아시리아의 산헤립 왕이 쳐들어 온 사건과 이를 어떻게 물리쳤는가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하 29장 이하에서도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 사건은 일반적으로는 주전 701년에 발생한 사건으로 이해하며, 성경의 역사를 재구성할 때 중요한 연대기적 기준이 되는 사건이다.

그러나 최근 이 산헤립 왕의 예루살렘 침공에 대하여 701년 한 차례만이 아니라 두 번 예루살렘과 유다를 공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산헤립의 전쟁에 관한 기록의 차이때문이다. 산헤립의 유다 공격에 관한 기록은 성경과 성경 밖의 아카드어 기록 등 크게 두 종류이다. 성경의 기록에는 열왕기하 18:13~16(대하 32:1~8, 사 36:1~22)열왕기하 18:17~19:9(대하 32:9~21), 열왕기하 19:9b~19:34, 그리고 열왕기하 19:35~37 등이다. 뿐만 아니라 네 종류의 아카드어 기록 역시 산헤립의 유다 침공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산헤립의 연대기,Bull inscription, Nebi Yunus slab inscription, 그리고 라기스에서 발견된 아카드어 기록 등이다.

그런데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첫째, 구약성서의 기록과 아카드어의 기록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성서의 기록과 아카드어 기록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 둘째, 성서의 두 부분 즉 18:13-16절과 18:17-19:37절이 같은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기록인지 아니면 각기 서로 다른 사건에 대한 기록인가 하는 점이다. 만약 서로 다른 기록이라면 두 기록은 어느 사건에 대한 기록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하여 많은 학자들은 열왕기하 18:13-16절은 주전 701년 산헤립의 제3차 전쟁 때 예루살렘을 포위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으며, 18:17-19:37절은 주전 688년부터 681년까지 사이에 다시 한 번 팔레스틴을 침공했다는 것이다. 왜 688년 이후인가 하는 것은 아시리아가 주전 689년까지 바벨론과 세력다툼을 벌이는 기간 동안 히스기야가 아시리아에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열왕기하 18:13~37절은 아시리아의 산헤립 왕과 그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예루살렘을 위협하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것은 역대하 32:1~19와 이사야 36:1~22절에도 기록되어 있다. 13절에 의하면 히스기야 왕 제14년에 아시리아의 산헤립 왕이 올라오 유다의 모든 견고한 성읍들을 점령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산헤립의 연대기에 의하면 그는 벧-다곤(Beth-Dagon), 욥바(Joppa), 바나이바르카(Banaibarka), 아수루(Asuru) 등을 포함한 유다의 46성읍을 점령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성경의 기록이나 산헤립 왕의 기록이나 모두가 산헤립의 침략이 유다에게 얼마나 위협적이었나를 잘 보여주고 있다.

14절은 유다 왕 히스기야가 아시리아 왕에게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조공을 바치기로 하고 위기를 모면하려고 시도하였다. 그 결과 히스기야 왕은 은 300 달란트와 금 30달란트를 조공으로 내야만 했다. 은 300달란트는 1달란트를 약 34kg으로 환산하면 약 10.2톤이며, 금은 30달란트 즉 1.02톤의 중량으로 그 양이 엄청나다. 이러한 사실은 유다가 한 나라의 속국이 된다는 것이 경제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속박이었음을 보여준다.

15~16절에 의하면 히스기야는 이 엄청난 양의 조공품을 준비하기 위하여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곳간의 은을 다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성전의 문과 기둥에 입힌 금을 모두 벗겨 아시리아 왕에게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히스기야가 아시리아에 바쳐야 하는 조공이 엄청난 양이었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성전의 금과 은까지 손을 댄 것이다.

그러나 17절에 의하면 아시리아 군대는 다르단, 랍사리스, 랍사게 등을 앞세워 라기스(Lachish)에서부터 예루살렘으로 진격하였다. 다르단, 랍사리스, 랍사게는 이름이 아니라 아시리아의 관직이름이다. 다르단은 아카드어로 투르탄(turtan)이라 부르며, 최고 군사령관(supreme commander)이며, 랍사리스는 왕과 매우 가까운 왕실 관리이며, 랍사게는 지역 사령관(field commander)으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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