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앞에 휘청대는 연합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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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앞에 휘청대는 연합사업
  • 승인 2002.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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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TV가 감경철사장의 사유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연합기관의 정체성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12일 기공식을 가진 노량진신사옥의 소유권에 대한 이견이 제기되면서 불거진 감사장의 사유화 의혹은, 크리스찬삼성카드를 위시한 쇼핑몰, 어학연수 프로그램 등 수익사업의 독립법인 추진 등 왠지 석연치 않은 지적들이 나오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노조는 감사장이 이사진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채 회사경영을 독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미디어선교를 표방하며 한국교회의 중지를 모은 연합사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을 뿐 별다른 해명이 없어 노조의 주장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사옥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최근 감경철사장이 간담회를 자청했으나 사태의 명확한 설명대신 “2년뒤면 진실이 밝혀진다”고만 밝혀 의구심만 남겼다.
단지 현 기독교TV 재정능력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없어 조은닷컴의 명의를 잠시 빌렸을 뿐 2년뒤면 기독교TV 사옥으로 모든 권한이 넘어온다며 소유권분쟁을 일축했다. 또한 80만 회원을 육박하여 매달 1억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는 크리스찬삼성카드를 운영하는 것은, 엄청난 부채를 떠 안고 있는 회사상황에서 차압이 들어 올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독립법인 설립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한 것도 밝혀졌다.

이러한 감사장의 입장에 대해 노조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가장 큰 의혹은 신한종금의 부채건이다. 노조는 감사장이 채무를 변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피해 경영난을 자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기독교TV의 실부채는 신한종금(36억) 신한캐피탈(44억) KT(18억으로) 1백억 수준이다.
이중 신한캐피탈과 KT의 부채는 원금 상환중이므로 기독교tv에 자금압박이나 가압류가 가능한 것은 신한종금의 부채이다. 이에대해 노조는 최근 성결회관 보증금으로 12억원을 처리하고 잔액 24억원이 남은 상태에서 은행측이 7억원에 모든 부채를 탕감하는 빅딜을 원했으나 감사장이 이를 거절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기독교TV는 6억 여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로 KDB의 주식 1만5천주(액면가 5천원)만 팔았다면 재정적 어려움은 모면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앞선 감사장의 주장은 억지가 된다. 일부러 어려운 경제상황을 자청해 기독교TV의 자산을 조은닷컴이나 자신의 소유로 만들려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감사장은 조은닷컴 소유의 부지에 신사옥을 건립하고 독립법인을 추진하면서 생기는 어려운 재정상태에서 누가 돈을 빌려주냐며 노조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이처럼 감경철사장과 노조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교계일각에서는 제2의 CBS의 사태를 우려하며 예장통합과 예장합동교단 등 대주주 교단이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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