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스승이 되어줄게” 신입생 향한 믿음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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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스승이 되어줄게” 신입생 향한 믿음의 약속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2.03.06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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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테이션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백석예술대학교

술 없는 O.T 추구하며 문화예술 공연으로 첫 출발 축하
기독교 정신으로 ‘사람다운 사람’ 만드는 인성교육 실천

백석예술대학교(총장:김기만)가 오리엔테이션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첫 출발부터 음주문화에 빠져드는 왜곡된 오리엔테이션을 단호히 거부하고, 교수들이 직접 신입생을 사랑으로 섬기며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입학의 추억을 만들어 준 것이다.

지난달 27일부터 3월 1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2012학년도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은 학부별로 1천여 명씩 총 3차례로 나뉘어 진행됐다.

# 찬양으로 맞이한 신입생

백석예술대학교 오리엔테이션이 눈길을 끄는 것은 교수들의 지극한 ‘섬김’ 때문이다. 학생들과 형식적으로 인사한 후 학교 소개와 학과 소개로 끝나기 쉬운 오리엔테이션을 교수들이 하나하나 직접 준비하며, 신입생들에게 최고의 출발을 선물한 것이다.

오전 9시 서울에서 ‘기도’로 출발한 신입생들은 오리엔테이션 장소인 알펜시아 리조트 컨벤션 센터에서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랜드볼룸 입구에 김기만 총장과 한진수 이사장을 비롯해 각 학과 교수들과 총학생회 선배들이 찬양과 박수로 신입생을 맞이하고 있었다. 백석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모두 한 마음으로 ‘축복’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학과별 입장이 끝나자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뮤지컬 공연이 펼쳐졌다. 뮤지컬학과 선배들이 후배를 위해 오프닝 세리머니를 준비한 것이다. 뮤지컬 ‘페임’의 한 장면을 맛깔나게 공연하며 오리엔테이션의 흥을 한껏 고조시켰다.

이어진 입학식은 예배로 드려졌다. 유원열 학사부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입학감사예배는 배상진 기획조정부총장의 기도에 이어 교목부총장 이찬규 목사의 설교가 전해졌다. 이찬규 목사는 ‘새로움의 기대’라는 제목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다스리고 정복할 때도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우리는 하나님께 쓰임받는 귀중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또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그 뜻대로 살아가는 환경의 지배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환영사를 전한 김기만 총장은 “교육은 사람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새롭게 바꾸어 가는 일이지만 윤리나 도덕교육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하나님을 만났을 때 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백석예술대에서 평생 기억하고 존경할 스승을 만나고, 낙심할 때 용기 줄 수 있는 참된 친구를 만나며, 전공분야에 뛰어난 기량을 갖춘 전문인이 되길 바란다”며 “미래를 향해 새롭게 출발할 것”을 격려했다.

# 음주없는 건전한 문화 정착

백석예술대 오리엔테이션이 변한 것은 지난 2008년부터. 버스에 술을 상자 채 싣고 출발하는 O.T 문화를 기독교대학이 먼저 바꿔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시작됐다. 최상의 시설에서 함께 먹고 자며, 각종 문화공연과 명사 특강, 교수들의 말씀과 멘토 사역으로 알차게 채움으로써 대학생활의 비전을 찾고 자긍심을 높이게 한다는 취지였다.

백석예술인으로서 자존감을 높여주는 첫 만남. 이 목적은 적중했다. 교수와 선배들이 직접 찬양으로 맞이하고,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특강 강사로 나선 SBS 김정택 예술단장은 자신의 음악과 신앙, 그리고 삶을 전달했다.
김 단장은 “젊은 시절 선배들의 말 한마디는 일생을 변화시킨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넌 잘 될 거야’라는 말 한마디가 나를 일으켜 세웠고, 기대를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며 대학생활에 필요한 자세를 전했다.

가진 것을 나누고, 재능을 나누며 살아온 김정택 단장은 병원 환우들을 찾아 위로하며 유쾌한 에너지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이날 특강 역시 시종 유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배고프다는 사람에게는 열 마디 말보다 빵 하나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한 김 단장은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라”고 말하며 신나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살아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찬양과 묵상의 시간이 이어졌으며, 백석오케스트라의 신입생 환영 음악회와 성악가 박인수 교수의 무대까지 최고의 강사들이 참여했다.

대학 생활의 첫 밤을 보내는 신입생들은 22평에 4명, 32평에 6명이 배치돼 안락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최고로 섬기라”는 김기만 총장의 당부였다.

오리엔테이션을 주관한 관광학부 조인환 교수는 “보통 대학 오리엔테이션은 단체 합숙으로 비용을 절감하는데 주력하지만 우리 대학은 다르다”며 “내 집과 같이 가장 안락한 환경에서 대학생활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배려하라는 총장님의 가르침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런 섬김은 학생들의 변화로 나타난다”며 “백석에 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학교생활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오리엔테이션 문화가 바뀌면서 ‘섬김’을 경험한 학생들의 중도 탈락율도 낮아지고 있다. 그만큼 ‘자존감’이 높아진 것이다.

더불어 술 없는 오리엔테이션은 백석예술대학의 자랑. 특히 올해는 총학생회 선배들이 직접 ‘감시단’을 꾸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편의점조차 주류를 구입할 수 없게 했다. 교수들의 통제 없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 눈길을 끈다.

디자인학부 신입생 홍예솔 양은 “술을 마시지 못해 오리엔테이션이 부담스럽고 겁이 났는데, 금주 문화가 정착된 모습을 보고 기뻤다”며 “바람직한 O.T문화를 만들어가는 학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외식산업학부 조지은 양도 “음주문화 근절에 앞장서는 학교가 좋다”며 “백석예술대학에서 한식 요리사가 되고 싶은 나의 꿈을 하나씩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 참된 스승이 전한 믿음의 약속

백석예술대학은 ‘진리와 자유’의 기독교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설립됐다.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인간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참된 인성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교통 요지인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것도 학교의 강점이다. 이번 신입생 모집에는 1만 여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인기학과의 경우 경쟁률이 100:1이 넘는 곳도 있었다. 백석예술대 2012학년도 신입생은 총 3천여 명. 이들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가르치고 세계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것이 학교의 목표다.

김기만 총장은 “세계무대에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우리 민족과 세계 인류를 섬기는 인재를 기르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학교를 이끌어 왔다”며 ‘하나님이 원하시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력있는 전문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사부총장 유원열 목사도 “아브라함과 같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은 사람만이 예비하신 땅을 받을 수 있다”며 “온 세상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비전의 일꾼으로 성장하라”고 강조했다. 백석예술대학은 지난 15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백석예술대학교’로 교명 변경 허가도 받았다.

1박2일의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떠나는 학생들의 표정은 밝았다. 학교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가득 차 보였다. 총 3차에 걸쳐 진행된 나흘 동안, 하루도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 했던 교수들은 새출발예배를 드리고 서울로 떠나는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것은 ‘참된 스승’이 되겠다는 약속이었으며, 백석예술인으로 살아갈 학생들을 향한 ‘믿음의 손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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