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65) 제자는 마지막 한 가지까지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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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65) 제자는 마지막 한 가지까지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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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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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 청년 기사(4)

포기에는 무서운 고통과 아픔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결국은 말로 할수 없는 행복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제자는 마지막 한 가지까지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여섯 가지 계명을 모두 다 어려서부터 지켰노라고 말한 그 부자 청년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을 지적하셨는데, 그것은 재물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준 후 자신을 따르라는 것이었다(여기서 부족하다, 곧 ‘휘스테레이’라는 말은 ‘미치지 못하다’<fall short of>, 또는 ‘모자라다’<lack> 등의 의미이다).

그런데 요점은 바로 이것이 그 부자에 결여된 ‘마지막 한 가지’라는 사실이다. ‘한 가지’(헬라어로는 헨)라 하였으니, 문자적으로 볼 때 부자 청년은 나머지는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점은 그 마지막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그 나머지 아흔 아홉의 성취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다섯 가지의 부정적 계명을 범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가난한 자를 돕는 적극적 선행의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주님을 좇기 위하여 여전히 포기하지 못한 최후의 마지막 한 가지를 버려야만 한다. 그것이 부자 청년에게는 그가 가장 사랑하고 가장 소중히 여겼던 재물이었다. 그리고 그는 끝내 재물에 대한 집착과 사랑 때문에 주님을 따르기를 거절하였고 영생의 방법을 알기는 하였으나 그 스스로 들어가기를 거절하고 말았던 것이다.

주님을 따르기를 방해하는, 주님보다, 주님의 말씀보다 더 내 마음을 빼앗는 것, 너무 소중하여 포기하기가 너무도 두렵고 괴로운 것, 마치 그것을 포기하면 내 생애의 종말이 올 것 같은, 그토록 우리를 사로잡는 그 마지막 한 가지 부족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돈, 명예, 정욕, 권력, 인기, 출세인가? 한경직 목사님의 설교 가운데 이런 말씀이 기억난다. “모든 사람은 한 가지씩 지옥으로 내려가는 사다리를 가지고 있다.” 이 부자 청년에게 지옥으로 내려가는 사다리는 물질이었다. 과연 나의 사다리는 무엇일까?

아브라함은 자기에게 생명 같은 마지막 한 가지인 독자 이삭을 하나님이 포기할 것을 명령하자 기꺼이 하나님을 위하여 포기하고자 하였다. 그러자 하나님은 “네가 네 아들 네 독자라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 22:12)고 말씀하시면서 오히려 큰 축복을 아브라함과 그 아들 이삭에게 베푸셨다. 한편, 재물에 대한 욕심을 끝내 포기하지 못한 가룟 유다, 게하시, 아간 등은 자신들의 ‘마지막 한 가지’를 포기하지 못함으로써 모두 비극적 최후를 맞았음을 성경은 보여주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것만큼 하나님도 우리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마지막 한 가지’를 포기하지 못한 사람을 하나님은 믿으실 수가 없을 것이다. 그 마지막 한 가지를 포기하지 않는 한 주님은 우리를 믿을 수 없고, 믿을 수 없는 이에게 하나님은 그 어떤 것도 마음 놓고 맡기실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한 가지를 포기하지 않을 때 우리는 결국 하나님의 모든 축복과 은혜를 스스로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부자 청년은 이 선택의 기로(岐路)에서 주님의 사랑을 거절하고 말았다. 끝내 그 마지막 한 가지를 포기하지 못하고 이제껏 살아온 자기 방식대로, 자기 고집대로, 자기 주장대로 하나님 없이 살 것을 결심하면서, 영생과 구원의 문턱에서 떠나가 버렸다. 과연 우리는 영생과 구원의 축복의 기회를 나의 마지막 한 가지에 대한 집착 때문에 상실해 버리고 있지는 않는가?

기억할 것은 아흔 아홉은 여전히 백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흔 아홉의 노력과 봉사와 수고와 업적도 마지막 한 가지가 채워지지 않으면, 결국 무의미함을 오늘 주님은 말씀하고 있다. 포기에는 무서운 고통과 아픔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결국은 말로 할 수 없는 행복임을 우리는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참고, 롬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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