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머리 높은 코만 선교사라고?" 한국교회 선교사 이미지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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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머리 높은 코만 선교사라고?" 한국교회 선교사 이미지 바꿔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02.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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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바라보는 한국선교’ 세미나

더 이상 ‘노랑머리에 높은 코’가 선교사의 상징이 아니다. 한국 교회의 선교가 선교사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한국선교연구원 주최로 열린 선교 세미나에서 OMSC(Overseas Ministries Study Center)의 부원장 넬슨 제닝스 박사는 한국 교회가 전 세계로 선교사를 파송한 결과 “선교사는 서양인”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고 주장했다.

올해는 한국 교회가 타문화권으로 선교사를 파송한지 100년을 맞이하는 해다. 또한 세계 각지에 파송된 한국 선교사의 숫자는 2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세계 곳곳에서 복음을 전한다는 점에서 많은 격려와 지지를 받아야 할 한국 선교사들이지만 세계는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날 ‘세계가 바라보는 한국선교’를 주제로 강연한 넬슨 제닝스 박사는 “과거 소련을 두려워하며 선교의 문을 열지 않던 미국 교회와는 달리 한국 교회는 담대하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갔다”며 많은 이가 기피하는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한국 선교사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제닝스 박사는 세계의 여러 나라를 다니며 각각의 나라에서 한국 선교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들의 시각을 전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한국의 선교에 대해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못 사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자신들을 도우러 왔다는 데 더욱 고마움을 가진다. 또한 단순히 선교를 하려는 서양 선교사들과는 달리 함께 생활하려는 모습을 가진 한국 선교사들에게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에서 바라보는 한국 선교에 대해 “미국에 한인교회는 많이 있지만 한국 교회가 선교강국이라는 것은 잘 모른다”며 “미국이 한국의 선교를 작게 보고 아직은 가르쳐줘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마음은 먼 나라”라며 “역사 속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내제된 편견들이 양국의 사이를 더욱더 멀어지게 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하지만 “도쿄의 노숙인들에 대해 일본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반면 그 노숙인 선교를 한국의 선교사들이 하고 있다”며 “한국 선교사들의 섬김의 자세가 역사적 차이를 극복하고 연합을 이루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반면, 아프리카의 선교사들이 영어, 현지공용어, 해당지역의 언어 등 여러 언어들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문제와 학교 설립이나 병원 설립 등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일들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며 “철저한 준비 가운데 계획들을 실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또한, “한국 선교는 너무 한국적”이라며 문화적 경계를 넘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시민 자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협력이 부족한 한국 선교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연합하여 선을 이룰 것을 촉구했다.

제닝스 박사는 “한국 선교사들의 힘은 열정적인 기도에서 나오는 것 같다”며 “어떤 상황속에서도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함께 나아가자”고 한국 교회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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