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임재와 무당의 강신 체험 구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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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임재와 무당의 강신 체험 구분해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2.02.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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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수 목사, 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강신과 성령 임재 비교

▲ 한국기독교학술원 산하 로고스신학회가 지난 13일 '제5차 정기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 교회는 신비주의와 혼합주의 영성에 빠져 무당의 강신(접신) 체험을 성령의 임재로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한국기독교학술원 산하 로고스신학회가 지난 13일 학술원 연구실에서 개최한 ‘제5차 정기학술세미나’에 발제자로 나선 유창수 목사(동산교회 부목사,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Th.M.)는 ‘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비교 연구한 성령의 임재와 샤머니즘의 강신(접신)’이란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목사는 “일부 한국 교회에서는 부흥회를 통해 신비주의적 체험을 성령의 임재로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많은 성도들이 이러한 신비주의 현상을 체험하려고 하고, 일부 교회는 이를 ‘성령운동’이라고 명명 혹은 주장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신비주의적 체험을 분석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종교의 신비체험과 별로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며 “무당들의 강신체험에서 일어나는 황홀경과 부흥회에서 강조하는 성령 체험의 현사들이 특별히 다른 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유 목사는 “기독교의 성령 체험이 종교적 혼합주의적 신비주의적 현상 가운데 하나인지, 아니면 정말 기독교의 성령 임재 현상인지는 성경의 증언에 기초해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무지한 일부 교회들은 성령 임재 현상과 귀신의 강신 현상을 명백히 분별하지 못하고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성경적 측면에서 영성에 대해 고찰한 유 목사는 “성경적 영성의 본질은 영혼에 있으며, 그 영혼의 인격적 기관인 마음을 통해 작용하는 것으로 사람들의 삶에 원동력을 부여해 주며, 전인격적인 행동을 행하도록 도와주는 모든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이와는 반대적으로 샤머니즘적인 영성에 대해서는 “샤머니즘의 영성은 본질도 영혼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영혼은 살아 있는 사람의 영혼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영혼”이라며 “샤머니즘의 영성은 죽은 사람의 영혼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죽은 사람의 영혼을 신으로 숭배하는 사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샤머니즘 영성은 더 나아가 자연을 숭배하는 정령사상까지 갖고 있어 다신론, 범신론적이고, 초자연적 존재에 의한 길흉화복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며 “성경적 영성의 특성인 전인격적 삶에 초점을 두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목사는 샤머니즘의 강신(접신), 귀신들림과 ‘성령체험’을 현상학적으로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유사한지 소개하기도 했다.

샤머니즘의 강신은 △초인적 능력 △예언 △황홀경 △환상 △음성(소리) △진동 △방언 등 성경과 유사한 점이 있지만 △공포스러운 몸짓 △짐승의 소리 △목소리 변성 △성경 및 인격 파괴 △광증의 발작 △성경, 하나님, 예수님 거부 등 성경에서 말하는 성령체험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목사는 “성령의 임재에 대한 체험을 강조하는 기독교 신비주의. 특히 부흥사들의 성령 운동은 성경적 성령 체험과 비교했을 때 많은 차이가 있으며, 오히려 샤머니즘적 특성과 유사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신비주의적 성령 운동의 체험을 강조하기보다는 체험 이후의 삶에 중점을 두는 성경적 영성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사탄과 귀신들은 거짓의 영으로 사람을 미혹해 그들의 속성대로 고통만 안겨주며 궁극적으로 멸망의 길로 인도한다”며 “황홀경이나 입신, 체험 등을 추구하며 성령 운동을 강조하는 가운데 샤머니즘적 신비주의와 혼합주의 영성에 빠지지 않도록 강신 체험과 유사한 ‘성령 체험’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기학술세미나에는 정경호 목사(홍성장로교회 부목사), 안성일 목사(영등포중앙성결교회) 등도 발제자로 나서 △마틴 루터의 ‘독일신학’에 나타난 ‘무’ 개념 △내가 이해한 기독교의 삼위일체론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로고스신학회는 처음 동아리 차원의 신학모임으로 진행됐지만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이종윤 목사)의 젊은 목회자들의 지속적인 신학연구를 지원하고자 하는 의지에 힘입어 학술원 산하 신학회로 거듭났다. 현재 경제적 어려움과 시간에 쫒겨 신학공부를 계속할 수 없는 젊은 부목사들과 열악한 개척교회 담임목회자들에게 지속적인 신학연구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목회현장에서 생기는 신학적 질문들에 대해 스스로 성경신학적 답변을 찾고자 하는 현장목회 신학자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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