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다시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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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다시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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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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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중 목사 (해오름교회)

내가 공부하던 학창시절, 필기도구로 쓰는 연필 윗부분에 지우개가 달려 있었다.

하얀 종이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다가 잘못된 것이나 시험지 답안에 실수로 정답 아닌 오답을 기록했을 때는 그 지우개로 잘못된 부분을 지우고 정답을 다시 썼다. 이같은 지우개를 하나님이 갖고 계신다.
 
하나님은 죄로 타락한 우리 인생들의 언행심사가 바로 되지 못했을 때, 그것을 지워 없애는 지우개를 갖고 계신다. 하나님의 지우개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다. 완전한 의인은 없다. 모든 사람이 다 죄인이다. 죄의 값은 사망이다. “사람이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으며, 곤고와 쇠사슬에 매임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지존자의 뜻을 멸시함이라” (시 107:10-11)

죄는 네 가지 나쁜 성질을 갖고 있다. 첫째는 고착성이다. 나쁜 생각이 들어와 마음에 뿌리를 내려 고착한다. 둘째는 발육성이다. 작은 죄가 자라서 큰 죄를 범한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 셋째는 전염성이다. 진리를 벗어난 부정적인 한 사람으로 인하여 여러 사람이 범죄에 감염된다. 아담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죄인 되었다. 넷째는 파멸성이다. 죄가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 그러므로 이 같은 죄는 반드시 없애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은 이같은 죄를 없애는 능력이 없다. 죄를 사할 권세는 하나님만 갖고 계신다. 하나님은 죄 없는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인간의 죄를 지워 없애는 하나님의 지우개로 삼으셨다. 그래서 죄로 타락한 인간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얻게 된 것은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다. 그 어떤 죄인 괴수라도 죄를 지우는 하나님의 지우개인 그리스도의 피를 의지한 자는 죄사함을 받는다.

하나님이 은혜로 값없이 우리들의 죄를 그리스도의 피로 지우신 것은 목적이 있다. 수험생이 오답을 지운 것은 정답을 쓰기 위함과 같다. 잘못된 것을 지운 것은 바른 것을 쓰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해진 영혼 속에 그리스도 예수를 그려 넣으신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새겨주신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소원이 새겨진다. 하나님이 예수를 알지 못했을 때 지은 사울의 모든 죄를 그리스도의 피로 지우시고 그의 마음에 새겨주신 것이 있다.

죄 사함을 받은 후에 변하여 새사람 된 자의 신앙고백을 들어보라.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고 하였다(빌 1:20-21). 그리스도의 피로 죄악이 지워진 바울의 심비에 하나님이 새겨준 투철한 가치관과 사명감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사람들과 자기 양심 앞에 드러난 죄들을 지워야 한다. 미운 마음, 불순한 태도와 거친 언행의 죄들을 지워야 한다. 죄들이 지워진 마음은 순수하다. 깨끗하다. 거기에 하나님이 새겨준 것이 있다.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는 원수들을 축복하는 그리스도의 마음이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빌 2:5)는 말씀은 권면이 아닌 명령이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진 자가 그리스도인이다. 교회나 노회, 총회나 한국기독교를 대표하고 있는 한기총, 기타 여러 기독교 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멤버들 가운데 큰 일 많이 하는 일꾼은 많은데 예수 닮은 그리스도인은 희귀하다. 하지만 극소수의 참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의 희망이다. 새 역사는 그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순수성을 잃은 사람들이여. 돈과 명예, 지위를 얻기 위해 때 묻고 상처난 것들을 하나님의 지우개로 지우라. 그리스도의 피로 지우라. 더 이상 성령을 근심케 하고 탄식케 말라. 회개할 기회를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고집부리면 무서운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이 기다린다(계 12:21-23). 시한폭탄은 폭발하기 전에 제거함이 지혜다. 회개하지 않은 죄들이 바로 시한폭탄이다. 회개 없는 천국은 없다. 그리스도의 피로 죄 사함을 받았거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의 모든 죄를 용서하라. 남의 죄 용서치 않는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자기 죄도 용서받지 못한다.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도말하고 사하심은 우리를 위함이 아니요 하나님 자신을 위함이라 하셨다(사 43:25). 죄를 사해준 자의 마음이 평안하기 때문이다. 원수를 사랑해야 참 기쁨과 평안과 자유가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때다. 해가 지기 전에 모든 자들의 죄를 용서하자. 그리고 우리 안에서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자.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승냥이와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 (사 43: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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