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송 선교, 노령화 징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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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파송 선교, 노령화 징후 보인다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1.11.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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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ㆍ단기 선교 훈련 지망생 고령화 추세

선교 훈련생 평균연령 40대로 높아져
‘단기에서 장기로’ 연계 프로그램 시급

최근 선교계 일각에서는 해외선교훈련에 참가하는 인력과 해외 선교파송파견인력의 평균 연령이 과거에 비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CT29비전빌리지(원장:이재환 선교사, 구 온누리교회 세계선교훈련원)의 유은영 선교사는 “장기선교사프로그램(이하 OSOM)에 참여한 27명 평균연령이 2010년에는 40대 초반 대였는데 반해 2011년, 올해에 들어서는 49.18세로 약 7.18세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OSOM에 참가한 선교참가헌신자 중 최고령자의 나이는 75세, 최연소자는 37세로 장기선교사프로그램 헌신자 중에는 20대 연령층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국선교연구원이 2009년 중반에 발표한 2008년 말 통계자료에 의하면 개신교 선교사는 20대 6%, 30대 26.9%, 40대 42.7%, 50대 19.4%, 60대 4.9%의 연령분포를 보이고 있다. 2년마다 한번 씩 선교현황을 분석 조사하고 있는 한국선교연구원의 최근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또한 누적 자료를 근거로 선교사 증가율을 살펴 볼 때 90년대에는 20%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2000년대 상반기에 이르러서는 10%의 성장률을 보였고 후반기에는 그 증가율이 10% 이하의 한 자리 수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한국선교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통계자료만 놓고 볼 때 현재 전체선교사 증가율은 본격적인 둔화의 시기에 접어든지 오래되었는데 그 중 20대 신입선교사 증가비율은 낮아지고 있고 반면 40대와 30대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향후 선교사훈련참가자들의 고령화는 가속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경향은 전문인선교에 있어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문인 선교훈련원(GPTI)은 2007년 9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선교훈련프로그램에 참가한 29기생 35명으로 대상으로한 자료에 따르면 참가자 평균 연령은 49.4세였다.

29기 생 중 최고령자는 79세, 최연소자는 28세로 나타났고 70대 참가자는 2명, 60대 3명, 50대는 14명으로 전체 참가자 중 50대의 참여율이 4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은퇴 후 선교에 대한 관심이 시니어 선교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선교사 노령화 징후는 장기선교에서 단기선교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은영 선교사는 “3년 전 단기선교만 하더라도 20대 후반 위주로 운영됐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평균 연령이 계속 상승해 올해 파견되는 단기선교사훈련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40대 초반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선교연구원에 의하면 이미 캐나다와 미국은 선교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한국 교회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GBT 소속 김연수 선교사는 ‘선교사지원자 고령화 현상’과 ‘선교사 증감율의 둔화’는 현재 선교계에 몇 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력과 전문성으로 무장된 시니어선교의 활성화의 측면에서는 해외선교의 또 다른 동력을 얻었지만 다른 측면으로는 젊은선교 동력이 꺼져가는 것은 아닌가 심각히 우려해 볼 만한 사항이라는 것이다.

파송 선교연령대의 균형이 깨진 전제 조건보다 20대 선교지원자의 실제 수가 줄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비율의 감소와 수의 감소가 겹치면 감소에 따른 문제의 심각성은 통계적 수치 이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김 선교사는 “다행히 아직 단기선교 참여자와 비전트립에 참여하는 젊은이의 수는 크게 줄지 않았다”며 “이를 통해 장기 선교로 연결 될 수 있는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 현재 해외선교가 당면한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교회의 주일학교, 중ㆍ고등부 시절부터 선교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대행 선교한국 상임위원장도 “20대가 꾸준히 참여하는 단기선교와 비전트립에서 장기선교로 이어지는 링크가 깨진 지금, 그 연결고리를 이어줄 수 있는 중간매개체로써의 역할이 가장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미 파송된 2만 명의 선교사의 뒤를 잇는 문제도 이와 직접적인 연관이있는 만큼 사역의 연속성을 위해 그는 선교사와 선교지망자의 만남의 기회를 자주 갖는 프로그램의 개발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선교사는 “2010년부터 선교사 멘토멘티제도를 도입한 한국선교의 프로그램도 이런 취지에서 시작되었다”며 “선교사와 지망생이 만나는 중간 역활의 프로그램 개발에 선교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취업난 과 저출산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할 때 20대 선교사 수의 감소는 장기적으로 피할 수 없는 사회현상”이라며 “양적 선교를 연착륙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함과 동시에 질적선교를 강화시킬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국 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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