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적 평화통일신학으로 남북 대립이념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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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적 평화통일신학으로 남북 대립이념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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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1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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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교수(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한반도 평화통일에 앞선 교회의 시대적 과제
‘평화통일’이라는 시대적, 민족적 사명 앞에 교회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한국 교회는 타협과 양보, 화해와 협력, 상호이해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져 있는 한국 교회의 현실 속에서 통일에 대한 방향성도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평화학회가 주관한 한 세미나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개혁주의 대안이 제시됐다. 발제자로 참여한 신학자들의 주장을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주>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동질성 회복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장애는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이다. 북한은 기독교와 모든 종교를 말살하고, 그 공터 위에 김일성 주체사상을 건립했다. 주체사상이란 단적으로 말해 김일성 신격화 사상이다. 주체사상의 사회생명론은 김일성 수령의 육체적 생명은 죽을지 모르나 그의 사회적 생명은 영생불멸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주체사상은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사상과는 전혀 다르다. 이에 대해 통일신학은 정치신학으로서 이데올로기 비판을 수행해야 한다. 정치신학으로서 통일신학은 십자가의 말씀과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말씀으로써 김일성 주체사상의 종교적 우상숭배와 김정일 개인숭배를 파괴하고,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북한사회의 전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전파해야 한다.

특히 한국 기독교는 남북 사이의 대립이념을 해결할 수 있는 제3의 이념을 제시해야 한다. 통일이란 민족의 지상과제를 위해 진보와 보수가 지혜를 같이 짜내어 한반도에서 새 구속의 역사를 이루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같이 참여해야 한다.

한국 기독교는 정치신학적 사고를 활성화해야 한다. 정부와 국가의 정책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 즉 정의와 자유와 인간존엄성을 보장하고 있는가를 파수하는 예언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이념의 원천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이 복음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단점을 동시에 노정시킨다. 사회주의는 개인의 독특성을 당과 국가라는 추상적 집단 속에 매몰시키면서 인간의 천부적인 인권과 자유를 유린한다. 자본주의는 물량제일주의를 가치척도로 하면서 인간의 질적인 가치를 물량으로 환원시키고, 물신주의에 의해 개인이 갖는 기회와 평등을 차단시켜 버린다.

그러나 복음은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에 대해 인간의 신격화를 폭로하고 있으며, 한국의 세속주의 사상에 대해 물질의 신격화를 폭로하고 있다. 복음은 인간의 신격화가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 앞에 죄인됨을, 그리고 물질의 신격화가 아니라 물질이 인간과 그리스도에게 종속되어야 할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탕으로 한국 기독교는 정치 군사의 통합을 넘어서 이념, 경제, 문화, 사회구조의 통합, 그리고 더 나아가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북한 복음화를 위해 지금 한국 교회는 무분별적으로 단기로 선교사를 보내 교회를 세우고, 서로 세력다툼을 하는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깊이 성찰해야 한다.

무질서한 교회난립과 경쟁적인 선교를 피하기 위해 북한에 하나의 기독교연합교단을 세우든지 아니면 몇 개의 교파를 형성하고 분파를 지양하는 방안을 깊이 숙고해 봐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개혁주의적 평화통일신학이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 개혁신학은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의 정신에 기초해 하나님 말씀을 신학의 인식 원리로 삼고자 한다. 복음주의는 성경에 근거하기 때문에 하나님 말씀에 기초하고 있는 개혁신학적 전통을 긍정적으로 수용한다. 때문에 개혁신학은 통일신학의 착상에서 복음주의와 공통적 기반을 갖고 있다.

둘째, 개혁주의 통일신학은 십자가 신학의 착상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십자가는 민족의 분단과 통일을 바라보는 인식 원리다. 십자가 신학의 착상에서 비로소 한반도의 분단 현실에서 아픔과 고통을 당하시고 고난 받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셋째, 통일신학은 십자가적 정치신학으로 전개된다. 그것은 먼저는 교회의 정치화, 그리고 신학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한다. 그리고 군사독재 김일성 주체사상 등의 정치적 허위의식을 비판한다. 여기서 통일신학은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인간의 유한성과 죄성, 부패성을 선포한다.

넷째, 통일신학은 평화신학으로 전개돼야 한다. 십자가 신학의 지향성은 냉전의 논리가 아니라 샬롬의 논리다. 냉전의 논리는 무력을 통해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영광의 신학이요, 샬롬의 논리는 사랑과 신뢰를 통해 상대방을 감화 감동시키는 십자가의 신학이다.

여섯째, 통일신학은 구체적인 통일의 과제들, 다시 말하면 주체사상의 문제, 사회 이념의 문제, 사회문화 교류의 문제, 제3의 이념 제시, 사회문화 통합의 문제, 북한 교회의 재건과 선교기획 등을 샬롬의 사고에서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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