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전해지는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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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으로 전해지는 ‘복음’
  • 승인 2002.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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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리니지, 아바타, 힙합 등으로 대변되는 청소년 문화를 기성세대는 얼마나 이해하고 수용하고 있는가? 나아가 세상을 포용해야 하는 교회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빠른비트의 음악에 따라 현란한 동작으로 춤을 추는 아이들… 이제 이러한 모습은 비단 동대문의류시장 무대나 대학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찬양집회에도 교회행사속에도 춤을 추는 아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의 그것과는 다르다. 오염된 대중문화속에서 춤으로 대변되는 신세대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중요한 뜻이 내포되어 있는 CCD (Contemporary Christian Dance)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CCM의 교회음악 수용여부를 놓고 수년간 애를 먹었던 기성세대들에게 CCD는 더욱 부담스러운 존재이다. TV연예 프로에서 하이틴스타들의 현란한 춤동작을 교회안으로 끌어들인다는 발상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CCD를 즐기는 청소년들의 생각은 너무도 달랐다.
“춤동작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일반 힙합하고는 구별되죠. 왜냐구요. 일반음악이 아닌 찬송가에 맞춰 춤을 추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영적인 의미를 춤으로 표현하거든요”
교회안에서 CCD팀을 이끄는 한 청소년의 의욕의 찬 이야기는 기성세대의 우려를 일순간에 잠재운다.

CCD. 10여 년전부터 시작된 워십에 비해 보다 현대적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말한다. 즉 힙합, 재즈, 랩, 팝핀 등 ‘현대적인 기독교의 춤’을 통칭하는 것으로 최근 기독청소년들 사이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문화장르이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낮은울타리 아카데미, 온누리교회 등에서 발빠르게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낮은 울타리의 경우 째즈, 힙합 워십댄스 강좌를 개설해 2개월(매주 월요일)동안 워십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기관이 턱없이 부족하고 전문사역자가 거의 없어 2~30여 개에 달하는 미션스쿨과 교회안의 CCD동호회는 춤동작이나 음악 등을 자급자족을 해야하는 힘든 상황속에서도 많은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기독청소년들의 문화흐름을 바꾸어 놓은 CCD를 교회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우선적으로 교회와 기성세대의 협력이 가장중요하다. 현란한 춤동작을 색안경을 끼고 볼 것만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연공간을 제공하거나 전문사역자를 초청하는 등의 적극적인 후원이 필요하다.

낮은울타리 뮤지컬아카데미 서혜성간사는 “문학의 밤, 홈커밍대회 등 일련의 교회행사에서는 CCD의 사용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간사는 “CCD매니아라 할지라도 신앙적 근간이 없다면 복음전파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며 “젊은이들에게 영적인 공급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점에서 워십댄스의 수준을 한단계 향상시키는 크리스찬댄스경연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아웃리치코리아는 오는 9월7일 한경직기념관에서 댄스경연대회를 개최, 침체된 기독교문화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워십댄스(율동, 전통워십, 발레, 현대·한국무용)와 CCD(힙합, 디스코, 째즈, 하우스, 탭댄스 등)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대회를 통해 역량있는 CCD매니아가 발굴되기를 기대한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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