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과 ‘예배회복’, 교회 미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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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과 ‘예배회복’, 교회 미래 결정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9.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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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교회아카데미, ‘한국교회 역할모델 조사’ 연구결과 발표

▲ 바른교회아카데미가 지난 28일 '한국 교회 역할모델 조사 연구발표 세미나'를 개최하고, 모델로 삼아도 될 만한 교회들의 주요 사역을 소개하고, 앞으로 10년 후를 위해 한국 교회가 집중적으로 전개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발표했다.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한국 교회. 개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바람직한 모델이 될 만한 교회들과 그 교회들이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역이 조사됐다.

바른교회아카데미(원장:김동호 목사)는 지난 28일 명동 청어람에서 5월부터 7월까지 7개 교단 목회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한국 교회 역할모델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교회 모델로 삼아도 될 만한 바람직한 교회들과 그 교회들의 사역을 소개하고, 10년 후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 추구해야 할 사명과 중점적인 사역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특히 모델 교회로 선정된 교회들의 특성과 활동, 프로그램 등을 교회의 5가지 기능, 즉 예배, 교육, 선교, 봉사, 친교 등의 기능에 따라 분류해 각 교회들이 현재 어떤 사역에 집중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조사했다.

분석 결과 응답자들에 의해 선정된 모델 교회들이 바람직하게 감당하고 있는 사명은 디다케(교육, 양육, 훈련)가 가장 높은 비율인 28.4%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케리그마(선교, 전도) 23.2%, 디아코니아(봉사, 사회적 책임) 19.5%, 레이투르기아(예배) 18.8%, 코이노니아(교제, 친교, 성도간의 연합) 10.1% 순이었다.

▲ 연구를 진행했던 박수일 소장(인사이트 리서치)은 "한국 교회는 이웃을 향한 봉사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예배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응답자들이 모델 교회들이 감당하고 있는 5개 사명에 대해 세부적으로 구분한 결과 ‘디다케’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지도자 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었으며, ‘케리그마’는 선교/전도 중심의 교회, ‘디아코니아’는 지역사회와 협력 및 섬김, ‘레이투르기아’는 성령의 역사로 인한 감동의 예배, ‘코이노니아’는 성도간의 연합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한국 교회의 10년 후를 위해 지금 더 힘써야 할 사명에 대해 응답자들은 디아코니아(31.1%), 레이투르기아(26.5%), 디다케(20.9%), 케리그마(15.5%), 코이노니아(6%) 순으로 답해 현재 모델 교회들이 집중하고 있는 사명과 다소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현재 바람직하게 감당하고 있는 사명에서 3위와 4위를 차지했던 디아코니아와 레이트루기아가 10년 후에 더 힘써야 할 사명에서 1,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 10년 후를 위해 준비해야 할 사명으로 응답자들에 의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디아코니아’의 경우 교회가 자기 아성을 쌓는 일에 몰두한 지금까지의 행위를 회개하고, 세상 안의 교회로서 세상 속에서 인정받는 교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교회 안에서의 나눔이 아니라 이웃과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봉사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레이투르기아’의 경우 응답자들은 예배가 예배당 안에서의 의식만으로 끝나 기독교인들의 삶이 이원화되고 있다며 형식적인 예배에서 탈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특히 예배가 세속화되고 인본주의적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순수한 말씀과 하나님 중심의 경건성이 회복돼야 한다며 부름과 세움, 보냄의 구조로서의 진정한 예배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사결과에 관해 교회론적 입장에서 평가한 최형근 교수(서울신대)는 “교회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대단히 오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교회의 사명들은 교회의 본질과 목적인 하나님 나라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때문에 어떤 교회가 5가지 사명 가운데 한 가지를 잘 감당한다고 하면서 다른 사명들을 되외시하거나 망각한다면 그 교회는 본질에서 괴리된 교회가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이번 조사결과는 한국 교회를 갱신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조사들이 일부의 생각이나 관점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위해 목회자, 신학생, 신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전반적인 심층적 조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인사이트 리서치(소장:박수일)에서 진행했으며, 기감, 기성, 기장, 기침, 고신, 통합, 합동 등 등 7개 교단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의 경우 다수가 남자(99.3%)였으며, 40대(40.3%), 50대(40.3%)가 60대 이상(12%), 30대 이하(7.1%) 보다 매우 높았으며, 담임목사가 82.3%, 부목사 17.7%가 각각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들에 의해 바람직한 한국 교회 모델로 선정된 교회들은 355개이며, 이 중 상위 30개 교회로 선정된 교회들은 아래와 같다.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 경동교회(박종화 목사), 광염교회(조현삼 목사), 꿈의교회(김학중 목사), 높은뜻연합선교회(김동호 목사),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바울교회(원팔연 목사), 백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 부광교회(김상현 목사), 분당샘물교회(박은조 목사),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세계로교회(손현보 목사), 신갈성결교회(이신웅 목사),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 열린교회(김남준 목사), 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 전주안디옥교회(박진구 목사), 제자들감리교회(김동현 목사), 지구촌교회(진재혁 목사), 참된교회(박창하 목사), 청파감리교회(김기석 목사), 풍성한교회(김성곤 목사), 향린교회(조헌정 목사), 향상교회(정주채 목사), 호산나교회(최홍준 목사), 휴스턴서울교회(최영기 목사). 이하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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