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기독교회서 '한국 불교 법회' 논란
상태바
미국 최대 기독교회서 '한국 불교 법회' 논란
  • 뉴욕=윤영호 기자
  • 승인 2011.09.21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5일, 뉴욕 리버사이드교회서 한국불교계 폴 니터교수 초청으로

한인교회 단체들 일제히 유감성명 발표 “교회서 이방신에게 절하는 것”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신교회인 뉴욕 리버사이드교회에서 한국 불교계 지도자가 법회를 연 가운데 뉴욕지역 한인기독교단체들이 일제히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뉴욕 리버사이드교회는 록펠러재단이 1930년에 설립한 미국의 최대 기독교회다.

지난 15일 2천여 회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리버사이드교회의 법회는 한국불교계에서조차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더욱이 기독교국가로 알려진 미국 중심부에서 열린 것이어서 큰 이슈로 떠올랐다. 이번 법회는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신학자 폴 니터교수(뉴욕 유니온신학교)를 한국에 초청한데 대한 답방의 성격을 띤 것으로, 종교간 대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지난 1991년 호주 켄버라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제7차 총회에서 우리나라 대표로 ‘초혼제’를 선보여 논란을 일으킨 정현경교수(유니온신학교)가 사회자로 나섰으며, 빌 클린턴 전대통령과 불룸버그 뉴욕시장의 축사를 낭독했다.

한인 신학자와 공동으로 이루어진 이번 리버사이드교회 법회와 관련해 뉴욕목사회(회장:김용익목사)와 뉴욕한인교회협의회(회장:김원기목사)등 단체들은 일제히 비난성명을 채택하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불교계 법회에 대한 한인교계의 입장’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성명에서 뉴욕 한인교회협은 “리버사이드교회는 한 교회라기보다는 그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그 의미로 볼 때 미국 및 전세계의 기독교역사에서는 없어서는 않될 소중한 유산이며, 록펠러재단의 믿음과 신앙의 의미가 담겨진 교회”라며 “이런 의미있는 교회에서 불교의 법회를 연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태로 교회에서 법회를 연다는 발상을 한 불교계 관련자나 이를 알고도 대여해준 리버사이드교회의 담임목사와 관계자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와 함께 확실한 답변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또 “하나님께 예배하도록 건축된 교회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법회를 연다는 것은 이방신에게 절하는 행위로 하나님께 죄를 점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기독교인들을 모독하는 행위로 간주될 것”이라고 엄중히 항의했다.

한편 리버사이드교회는 미국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루터 킹목사와 남아공 전대통령 넬슨 만델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등 주요 정치인들이 연설했던 장소로 더욱 유명해졌으며, 최근에는 전세계 비정부기구연합체가 회의를 열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