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지도층의 기부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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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도층의 기부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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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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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웅 목사 (덕수교회)

지난 8월 24일에 서울 시민들은 학생들의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주민투표를 했다. 투표 참여도는 25.7%였으며, 결국 33.3%에 못 미쳐서 개표도 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이 일은 시민들의 마음을 편안치 못하게 하였고, 정치권에 대한 불신만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이번 주민투표로 여야는 서로 이겼다고 말하지만 양자 모두 패배했고 국민들의 좌절감만 깊어지게 되었다.

지난 8월 26일에는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사회통합위원회, 한국자원봉사포럼, 중앙일보, 그리고 대한적십자사가 함께 사회 통합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공개 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에서 발제자인 이제훈(한국자원봉사협의회 대표) 씨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 지도층과 상류층 사람들, 돈과 명예와 권력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도덕적 의무, 사회적 책임”임을 역설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갈등이 심각한 나라로,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3백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10년 간 두 차례의 경제 위기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 등으로 국민들은 계층 간의 갈등을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사회통합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 사회 통합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따라서 계층 간의 갈등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진정성과 지속성을 갖춘 사회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시민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사회 참여는 ‘섬김과 나눔’으로 나타나게 된다. 자신의 행복과 보람은 물론 사회안전망, 공동체 정신 회복, 사회 통합 기능으로써의 섬김과 나눔은 우리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덕목일 것이다.

따뜻한 사회, 갈등과 분열, 대립을 넘어 통합을 지향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는 ‘섬김과 나눔(Diaco inonia)’만큼 효과적인 방안은 없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자본주의를 국가 지도 이념으로 하고 있다. 경제 발전과 민주화는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해오고 있다.

그러나 공화(共和)의 이념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공화는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해서 하모니를 이루고 살아가자는 이념이다. 공동체 정신을 구현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사도행전에서 믿는 사람들이 성령의 능력을 받아 자발적으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해 나가는 모습(행 2:43-47)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섬김과 나눔의 가치를 삶으로 보여준 모델로 록펠러의 삶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석유 왕 록펠러 1세(존 데이비슨 록펠러)는 기업을 일으키고 큰 돈을 버는 과정에서 독점체제를 구축하며 악덕 기업가라고 지탄을 받았다. 그가 54세 때 시한부의 절망적인 중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원비가 없어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 환자의 얘기를 듣고 병원비를 대납해 치료를 받도록 해주었다.

그 후 이 아이가 병을 고쳐 회복된 모습을 보고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 후로 그는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행복하다’는 뜻을 실감하며 ‘나눔과 베풂’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됐다.

그는 “내 인생의 55년은 늘 쫓기듯 살았지만 나머지 43년은 정말 행복했다. 나눔을 실천한 이후부터 재산이 더 늘어나는 선물도 받았다”고 자서전에 밝히고 있다.

록펠러는 98세까지 장수를 누렸고 지금까지 인류가 그를 존경한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오늘날의 록펠러, 카네기, 빌게이츠, 워런 버핏, 경주 최 부자와 같은 수많은 노블레스들이 더 많이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 많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운동에 나서는 모습은 공생공존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존경받는 부자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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