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 수 없는 이념의 차이 실감하며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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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 수 없는 이념의 차이 실감하며 귀환
  • 승인 2002.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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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경기장은 대동강의 한 섬에 위치해 있다. 서울의 중심에 한강이 흐르고 한강에 여의도가 있음과 같은 곳이다. 평양시의 한복판을 흐르는 대동강에는 능라도(5.1 경기장이 있는 곳)와 양작도와 쑥섬이 있다. 6. 25 전쟁시에는 대동교가 오직 하나였으나 오늘날에는 동서평양을 잇는 대동강 다리가 여섯 개로 늘어났다고 자랑한다.
우리 일행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 소속된 오목사와 백전도사, 그리고 국가에서 나온 감시원 서과장의 안내로 5월21일(화) 저녁 8시에 5.1 경기장에서 지난 4월30일에 시작하여 6월30일까지 이어지는 아리랑 축제에 참석했다.

그동안 동북아선교회에서 의약품을 보내준 일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서 우리를 특별히 대우해 주는 것이란다. 1등석이 미화로 1백50달러이니 우리 일행 7명과 그들 셋, 모두 열명의 관람료는 무려 1천5백 달러다.
이번 아리랑 축제로 외화벌이를 하려고 계획한 것 같다. 우리 일행은 5.1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내 체육관으로 무려 20만 석의 대형 경기장이었기 때문이다.

아리랑 축제를 소개하는 책 한 권을 7달러를 주고 샀다. 총출연은 공화국 영웅 인민예술가 김수조가 맡았다면서 나이 많은 남자분이 소개되었다. 카드 섹션을 위해 마련된 직사각형의 5만 석에는 평양시의 주변에 거주한 중학생 5만 명이 동원되었다. 평양중학교, 능라중학교, 대동중학교 등 자기 학교를 카드섹션으로 소개했다.
10만의 관객을 위해 10만 명의 연기자도 등장하였다. 연기자로 출연된 자는 어린 유치원생부터 국민학생, 중학생, 대학생과 현역 군인, 예술인, 체육인, 가수, 곡예단원들이었다. 고난도 기술로 이어지는 1시간40분 동안의 그들 연기는 세계적이었다. 연기의 내용은 모두 다 주체사상을 선전하는 것이었다.

북한은 살아도 죽어도 오직 주체사상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통일의 3대 원칙인 자주통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을 외치되 통일의 방안은 오직 고려 연방제다. 조선이라고 하는 한 나라에 두 체제를 두자는 것이다. 우리는 혈통도 하나, 언어도 하나다.
그러나 남북의 이념과 사상이 다르기에 슬픈 일이다. 1시간40분 동안 아리랑 축제를 관람하면서 외국에서 온 많은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지만 우리 일행은 끝내 분단된 민족의 아픔을 느껴야만 했다.

최낙중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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