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재단이사장 취임식서 정치권 ‘종교방송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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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재단이사장 취임식서 정치권 ‘종교방송 지원" 약속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7.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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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취임예배 축사에서 정치권 인사들 “종교방송 본연의 역할 다하도록 지원할 것” 언급

방송사가 광고시장의 무한경쟁에 내몰리면서 종교방송의 생존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정치권이 앞 다퉈 미디어렙법의 도입과 종교방송 보호에 나설 것을 약속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1일 목동 CBS 공개홀에서 열린 재단이사장 이-취임예배에 참석한 정치권 인사들은 새 이사장을 맞은 CBS가 변화하는 방송 환경 속에서도 변함없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축사를 전하기 위해 방문한 한나라당 원내대표 황우여 의원은 “CBS는 정치권에서 무한 영향을 끼치는 방송”이라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좋은 방송을 계속 감당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암울했던 독재시절, CBS가 희생을 감내하면서 보도했던 노력들이 부패를 막고, 불공정을 시정하는 결과를 이뤄냈다”며 “종교방송 지원대책을 어떻게든 확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치권에서 종교방송 지원을 약속한 것은 8월 임시국회서 다뤄질 예정이었던 ‘미디어렙’ 법안이 사실상 미뤄지는 상황에 처하면서 정부여당의 특정 언론 비호 논란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미디어렙은 방송광고 판매 대행사가 위탁 판매하는 것으로 오는 9월 시작하는 종편채널이 직접 광고영업에 돌입할 경우 종교방송 등 종소언론사들의 존립이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CBS 등 종교방송사들은 취약매체 지원방안을 명시한 미디어렙 법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중소방송 보호정책 입안에 대해 약속한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축사를 전한 국회문방위 전재희 위워장 역시 “종교방송에 광고 할당제가 폐지되면 타격을 입는 것을 알고 있다”며 “종교방송과 지역언론 등 특수매체 지원에는 차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 위원장은 “미디어렙 법안이 원만히 만들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복음정신에 입각한 방송으로 CBS가 계속 역할을 감당해달라”고 요청했다.

새로 취임한 전병금 25대 이사장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전 목사는 “8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미디어렙 통과를 요청하고 있다”며 “종교방송이 건재할 수 있도록 광고 할당판매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중대한 시기에 이사장직을 물려준 이정익 목사는 “산적해있던 문제들을 다 해결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쉽다”며 남은 과제들을 전병금 이사장이 잘 맡아주기를 당부했다.

CBS를 비롯한 평화방송, 불교방송, 원음방송 등 4개사로 구성된 종교방송협의회는 최근 종교방송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방향으로 방송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며, 최소판매를 보장하는 방안(쿼터제)을 관련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교방송들이 미디어렙 입법을 강하게 요청하는 것은 종교방송뿐 아니라 전체 방송시장이 자유 경쟁에 내몰리게 되면 방송사들은 광고 수익이라는 경제 논리에 의해 움직이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CBS 역시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이 위협받지 않도록 미디어렙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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