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강연//교인의 삶 풍성하게 만드는 문화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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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강연//교인의 삶 풍성하게 만드는 문화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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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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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강연//국제기독교대학 학술대회

기독교대학의 사회적 책임
기독교문화의 역할과 비전<상>

20세기를 넘어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인간의 감성과 초월성을 추구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아날로그 시대를 지나 과학만능주의를 지향하는 디지털 시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공동체를 건설하려는 소셜 네트워크 시대의 흐름은 기독교에도 지대한 변화를 요청하고 있다. 가장 우선되는 변화 요인은 소통(Communication)이라 하겠다. 교회 안의 소통, 그리고 교회 안과 밖을 연결하는 소통은 시대가 요구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교회 안에서의 소통은 위에서 언급한 교회 내 권위주의, 교권주의를 극복하고 교역자와 교역자 사이, 교역자와 평신도 사이, 평신도와 평신도 사이의 벽을 허무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한국 교회는 유교의 영향으로 교권주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담임목사와 부목사 사이, 교역자와 평신도 사이에 직급은 마치 정치권력인 양 소통을 가로막아 왔다. 목사, 장로, 권사, 집사 직분은 위계 서열로 비춰져서는 안 되지만 한국 교회 안에서는 하향식 권력 체계처럼 자리 잡아왔다. 동역의 차원보다는 명령 하달식 구조로 작동하여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교회 안과 밖 사이에서도 은연중에 권위주의가 발동하였다. 교회는 거룩함을 상징하고, 세상은 죄악을 대변하므로 교회는 언제나 세상 위에 존재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이다. 세상 권세는 하나님의 권세로부터 나오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신정주의식 발상은 교회가 세상 위에 군림해야 한다는 중세식 세계관을 대변했다. 교회가 사랑, 선, 공의, 용서와 관용으로 세상을 품는 행위는 성경적이다. 교회가 세상을 정죄하고 심판하려는 자세는 교회의 몫이 아니라 심판주 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몫이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면서 세상을 위해 기꺼이 헌신할 때 세상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고 회개의 길로 돌아서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며 문화목회는 교회 사역을 보다 원활하게 이뤄가는 도구가 될 것이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는 참여(Engagement)이다. 개개인이 공동체에서 방관자가 되지 않고 스스로 참여하게 하는 경향은 정치, 사회 부문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참여는 종교와 교육 분야와 같이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뚜렷이 구분되는 영역에서도 요청되고 있다. 피교육자의 입장인 평신도와 학생이 더 이상 피동적 입장에 있지 않고 교육 현장에 스스로 참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문화목회는 교회 안에 소외된 그룹이 없게 하는 속성을 지닌다. 교역자와 평신도가 함께 하고, 평신도와 평신도가 함께 활동하도록 참여를 극대화 시킨다면 교회는 더욱 역동적 공동체로 변화되리라 본다. 

# 생활공동체를 지향하는 문화선교  
교회는 그동안 신앙공동체로서 5대 목표를 지향해 왔다: 예배공동체, 교육공동체, 선교(전도)공동체, 봉사공동체, 교제공동체. 각 교회는 이 목표를 통해 확고한 방향을 설정하고 일사불란하게 교회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점은 한국 교회의 장점으로서 그 결과 세계교회가 놀란 만한 성장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에는 그늘도 없지 않았다. 
그 중 대표적인 한 가지가 개인의 상실이다. 교회 안에 성도 개인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익명의 회원처럼 하나의 기능인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성도의 개인적인 삶, 생활, 문제, 내적 고민과 갈등, 취미와 기호 등과 같은 주제가 무관심의 영역으로 밀려나는 게 일반이었다. 
생활공동체로서의 교회는 “풍성한 삶”을 지향한다. 요한복음 10장 10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I have come that they may have life, and have it to the full). 문화선교는 교인들의 삶이 더욱 풍성해지도록 여러 방법을 시도한다. 기존의 교회 생활이 교회가 요구하는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데만 관심을 촉구했다면, 문화선교는 교인의 요구와 필요를 이해하고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자세를 갖추게 한다. 추태화 / 교수·안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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