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활동,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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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활동,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7.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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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적’ 성서해석 주의ㆍ교회 공신력 회복해야

▲ 두란노 바이블칼리지가 개최한 ‘이단분별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와 성도들은 강의를 들으며, 이단사이비 단체를 분별하는 능력을 키웠다.
종교문화 다양성, 다원주의 확산으로 이단사이비 증가
교파주의 탈피, 교리와 실천 강조하는 긍정적 전략 필요

최근 한국 교회 안팎에서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활동이 지능적이고 음성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목회자와 성도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란노 바이블칼리지(학장:라준석 목사)가 지난 18일 온누리교회 서빙고성전에서 ‘목사님, 이단을 어떻게 분별하나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 이단사이비 현황에 대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성서신학적,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이단을 분별하는 방법과 이단의 특성을 설명했다.

이날 ‘이단사이비 현황과 대책’을 주제로 강의한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는 이단사이비의 발흥은 성서의 예언이며, ‘주님 재림의 때’와 ‘세상 종말의 때’의 표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앙인들에게 이단의 발흥은 걱정과 근심의 대상이 아니라 종말의 소망 속에 예수의 사랑을 잃지 않고 끝까지 견디어 구원에 이르기 위한 ‘신앙의 훈련’이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거룩하게 지켜 나아가고자 하는 ‘신앙의 결단’을 위한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단사이비의 발흥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한국 교회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탁 교수는 이단사이비의 위험성에 대한 한국 교회 인식 수준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한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교회의 성장제일주의, 교파주의, 개교회주의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하고 있지만 정작 교회를 위기로 몰아갈 수 있는 이단사이비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는 "이단사이비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 교회는 우선적으로 참된 신앙생활을 통해 사회의 공신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목회자를 포함해 많은 성도들이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나 자신의 가정이 이단문제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강 건너 불구경하듯 이단문제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특히 탁 교수는 더 나아가 한국사회도 ‘비윤리적인 정통’보다 ‘윤리적인 이단’을 선호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이단과 정통의 문제를 단지 종교 간의 교리적 갈등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많으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정통’보다 사회봉사에 열심인 ‘이단사이비’에 대해 한국사회가 더 호감을 갖고 있는 현실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즉, 현대사회는 비윤리적인 모습으로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한국 교회보다 윤리적인 이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과거 이단사이비 단체들은 한국 교회의 눈을 의식하고, 한국 교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도 했지만 최근 한국 교회로부터 그 교리적 정통성을 인정받기보다 오히려 주변 사회의 공신력을 인정받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다.

탁 교수는 “이단들은 한국 교회가 아무리 자신들을 교리적으로 이단이라 규정해도, 한국사회의 더 많은 비판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못한 기성교회를 향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회봉사에 더욱 치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종교문화의 다양성과 함께 다원주의의 확산으로 이단사이비 단체들에 대한 대처도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한국 교회의 교파주의적 성격도 이단사이비에 대한 대처를 가로막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탁 교수는 “한국 교회 이단연구는 특정 교파 중심적 이단연구가 일반적 현상”이라며 “때론 연구자 개인 및 관련 교파의 이해관계에 얽힌 이단논쟁으로 인해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한국 교회가 교파주의적, 호교론적 이단논쟁에 힘을 기울이는 동안 현실적으로 설득력 있는 대응논리 계발의 빈곤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한국 교회의 공신력은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유혹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탁 교수는 크게 다섯 가지 영역에서 자의적으로 성서를 해석하고 있는 이단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에 따르면 이단들은 이단 지도자를 신격화하기 위해, 이단지도자의 비성서적인 주장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주장이 허구가 아니라 현실화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자신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들만이 참된 기독교이고, 자신들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배타적인 구원관을 강조하고, 신도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성서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단사이비의 활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탁 교수는 비판적 접근에서 긍정적 접근으로의 이단대처전략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교리적 접근도 필요하지만 현실적, 사회적, 목회적 차원에서의 다각적인 접근이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교회는 기존의 교리적 변증에 초점을 맞춰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잘못된 점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전략과 함께 참된 기독교 교리와 실천을 강조하는 긍정적인 접근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공신력 있는 이단정보의 수집과 이단제품의 불매운동을 비롯해 이단사이비에 대처하기 위한 ‘이단정보 네트워크’를 설립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탁 교수는 “이단에 대처하는 가장 중요한 대처방안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예수님 중심의 삶과 신앙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김회권 교수(숭실대)와 정성욱 교수(덴버신학교)도 성서신학적,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이단을 분별하는 방법과 이단의 특성을 설명하며, 이단들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영적 분별력과 지식과 지혜를 소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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