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문제점이 갖고 있지만 교회는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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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문제점이 갖고 있지만 교회는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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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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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교수(백석대 조직신학)

우리는 교회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이 우리를 나누어지게 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삼위일체론이나 그리스도의 신인 양성 교리와 같은 것은 모든 교파나 교단의 교회들이 다 함께 수용하는 기독교의 핵심적인 교리라 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이신칭의의 교리와 같은 것은 가톨릭과 개신교 종교개혁이 전통 아래 있는 교회들 사이의 불일치를 야기한 핵심적인 교리라 할 수 있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이신칭의 교리가 기독교가 서고 넘어지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교회론과 관련한 교리는 삼위일체나 신인 양성 교리, 그리고 이신칭의 교리와는 조금은 구별되어야 하는 교리임에 분명하다. 성경은 유아세례에 대해 명확하게 말씀하지 않고 있다.

성경은 교회의 정치 체계가 어떠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별반 관심이 없어 보인다. 세례의 양식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하여서도 성경은 침묵하고 있다. 성경이 명확하게 말씀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든지 유연성 있는 자세를 견지할 수 있다. 또 그런 부분에 대하여 조금 우리와 의견을 달리한다고 하여 정죄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다른 점보다 같은 점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한 형제요 자매들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분열은 어떠한 이론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하나님의 뜻에 역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를 나누어지게 하고 교단을 나누어지게 하는 교리들은 대부분 핵심적인 교리들이라기보다는 부차적인 교리들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현실 교회의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이를 기화로 하여 불신자들이나 세상은 교회를 비난하고 더 나아가 기독교 자체에 대해 비판을 서슴치 않고 있다. 이런 모습에 대하여 우리는 지나치게 방어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잘못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태도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교회의 구성원들은 구원 얻은 하나님의 백성들이지만 여전히 죄인된 모습이 그 가운데 있기 때문에 잘못이 있을 수 있고 약점이나 허물이 있을 수 있음을 우리는 인정하며 겸허하게 이들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교회의 모습은 백성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이 일로 인하여 구원받는 사람이 날마다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행 2:47 참조). 교회가 가지는 대 사회적인 이미지라고 하는 것이 전도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함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교회들이 이 땅 가운데 많이 세워지고 나타나도록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신자들의 삶 속에서 좋은 교회를 만나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좋은 교회를 이루어 가는 것이 신자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점점 교회에 대한 불신이 높아가는 이 시대에 바른 교회를 이루어가기 위해 지역 교회 가운데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단지 예배만 드리는 것으로 끝나지 말고 이런 저런 모양으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 공동체를 바르게 세워가는 일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교회에 미래가 있는가? 교회의 미래에 대하여 낙관하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한스 큉의 ‘교회란 무엇인가’에 적혀 있는 구절들은 우리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고 격려가 된다. 한스 큉은 “하나님의 은총 아래 교회는 살아가고, 하나님의 은총이 교회의 새로운 나날을 가져다준다. 이 하나님의 은총이 도와주기에 교회는 현재의 곤경을 극복한다. 불만을, 회의를, 근심과 걱정을, 실망을, 자력구원의 망상을, 교회 자신과 세계의 불행을 극복한다. 시대의 어둠 속에서 거듭 새로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총으로서의 밝은 현재가 있기에, 교회는 미래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 교회는 미래가 있다. 참으로 미래가 있다. 이것은 형언할 수도 짐작할 수도 없는 제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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