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어찌 이런 발상을 행동으로 옮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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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어찌 이런 발상을 행동으로 옮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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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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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떤 여성이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고 속였고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속여 대학교 교수가 되어 몇 년간 대학교수직을 감당했다니 이런 발상이 어찌된 것인가. 그리고 또 정부의 고위관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나오더니 자신의 수인번호를 책 제목으로 붙여 책을 내서 팔고 있다니 참으로 희한한 발상이고 희한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고등학교만 나왔으면 어떤가. 고등학교도 못 나온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저(低)학력자들도 예수님만 잘 믿으면 크게 쓰임을 받을 수 있지 않은가. 구약 시대의 요셉도 그랬고 다윗도 그랬으며 다니엘도 그랬다. 그리고 아브라함 링컨도 초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크게 쓰임 받지 않았는가. 무엇 때문에 여러 차례 이 사회를 속이고 대학교수가 되었는가. 그리고 무엇 때문에 남의 남자와 불륜 관계를 맺어 남의 가정을 파괴하고 이 사회의 윤리를 흐려놓았는가.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책을 출판한다고 해서 필자는 어거스틴(Augustine)의 참회록 같은 책을 내는 줄 알았는데 자기의 잘못은 조금만 써놓고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써서 함께 구렁텅이로 끌고 들어갔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30대 후반의 그녀가 이렇게 높은 사람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야기를 한 것은 아마도 서너 가지 이유에서이리라. 하나는 책을 많이 팔아 한 밑천 잡아보자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둘째로 사회에 대한 반감을 이런 식으로 표출하고픈 생각에서였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기만 윤리가 안 좋은 것이 아니라 이 사회도 별것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었으리라.

아무튼 이번의 그 일로 그녀는 세 파트(part)를 망치고 말았다. 첫째, 자신을 더욱 망쳤다. 그녀의 위상은 엉망이 된 것이다. 참회록을 내고 참으로 참회하는 심정으로 살면서 예수님을 믿었더라면 새로운 인생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었는데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가리며 살아야 하는데(벧전 4:8), 남을 깎아내린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둘째, 그녀의 이번 책은 실명 거론된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여론조사에서 그녀의 책 내용을 진실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반 가까이 되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실명이 거론된 사람들의 입장이 어떻게 되겠는가. 아무래도 인격에 상처를 받게 되었다.  

셋째, 그녀의 책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그녀의 책 때문에 큰 손해를 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남의 말 하다가 망하는 법인데(마 7:1-5), 그 책 내용이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사회의 거물들의 이야기를 하느라 얼마나 흥미가 있겠는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말하고 또 말하지 않겠는가. 그러다가 비참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것을 옆에서 들은 사람들도 흥미 있게 들었을 것 아닌가.

잠언 18:8은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고 했다. 그녀의 책 내용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마음속 깊이 그 내용을 간직할 것이며 또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갔던 이야기를 다시 꺼내서 남에게 옮겨줄 것이 아닌가. 이러다 저러다 보면 한 사람의 돌발행동은 여러 사람들을 망치게 만든다는 결론이 나온다.

필자는 그녀의 이번 책 출판이 이 사회에 한 가지 유익을 준 면이 있다고 본다(잠 16:4). 이제 이 사회의 남성들은 젊은 여성들을 더욱 조심하라는 사인(sign)을 받은 셈이다. 다른 여성들도 그녀와 같은 일을 할는지 모른다는 살벌한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우리는 매사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누가 우리를 해할지 모르는 세상이다. 우리는 주님만 의지하고 살아야 한다. 우리는 이 세상이 멸망구덩이, 죄의 구렁텅이인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이 머리에 생각나는 것을 그대로 행동에 옮겨서는 안 될 것이다. 그 발상을 하나님께서 주셨는지 아니면 사탄이 주었는지 알아야 한다. 혹시 그 발상을 누가 주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으면 그 발상을 행동에 옮기기 전 그 발상을 행동에 옮길 경우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인지(고전 10:31) 그리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줄 것인지 곰곰이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머리에 떠오른 발상을 깊이 기도하지 않고 행동에 옮기면 인생의 실패자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김수흥<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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