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나라 ‘샬롬’ 실현하는 ‘평화통일’ 운동에 주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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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나라 ‘샬롬’ 실현하는 ‘평화통일’ 운동에 주력하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5.31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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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국보훈의 달 - ‘국가보훈의식지수’ 상승, 그리고 한국 교회의 시대적 과제

▲ 한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의 ‘안보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구국기도회와 같은 집회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한국 교회 스스로 신앙의 양심을 따라 국권을 수호하고 평화통일 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구체적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보훈의식 높아졌지만 안보의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컨텐츠 개발 시급
신앙선배들의 ‘나라사랑 정신’ 본받아 한국 교회가 분단의 아픔 씻어내야

국가보훈처가 지난 2008년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보훈의식지수’는 61.5점으로 2007년(63.9점) 대비 2.4점이 하락돼 보훈의식 함양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에 조사한 국민보훈의식지수 점수는 67.6점으로 2009년 대비 3.6점이 상승했고, 2008년 이후 3년 연속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보훈의식이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보훈의식지수의 상승 이유로 지난 2010년 3월에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 북한의 3차 핵실험 시도 등과 관련 국가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와 맞물려 6.25 전쟁 60주년 기념행사,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등 역사적 사건을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재조명하는 등 국민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더군다나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를 향해 170여 발을 포격한 사건이 발생해 현재 우리나라의 보훈의식지수는 더욱 상승했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의 만 15세 이상 남녀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 ‘국민보훈의식지수’ 결과에 따르면 보훈감성(74.2점)이 보훈실천(66.6점)과 보훈인식(58.7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특히 보훈인식 분야에서 ‘8.15 광복절’(91.8점), ‘6.25 사변일’(91점), ‘3.1절’(90.4점)을 비롯해 독립운동 관련 인물인 ‘김구’(80.1점), ‘안중근’(79.3점) 등은 80점대 이상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기타 호국관련 인물과 민주화 관련 인물의 점수는 30점대 이하로 낮게 나와 우리사회의 이념대립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보훈감성 분야에서는 ‘보훈대상자들의 국가발전 기여’(84.7점)가 ‘국가유공자 존경정도’(77점), ‘보훈단체에 대한 인식’(62.3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자부심’(75점)은 지난 2008년(70.4점)과 2009년(72.3점)에 비해 높게 나와 3년 연속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보훈실천 분야에서는 ‘병역의무의 자발적 이행’(86.9점), ‘국가 위기시 동참’(82.4점), ‘전쟁참여’(79.6점)가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주요 기념일 국기계양’(67점), ‘보훈관련 행사참여’(49.2점), ‘현충시설 방문’(34.6점) 등은 점수가 매우 낮게 나왔다.

무엇보다 남성 및 연령이 높거나, 병역의무를 이행한 계층일수록 보훈의식지수 점수가 70점대로 조사된 반면, 국난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이 부족한 20대 이하의 연령층은 60점 이하로 나왔다.

사실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거나 국가를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보훈의식’은 국가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때문에 전 세대의 보훈의식을 고양시킬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 개발과 교육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반도는 남한과 북한이 서로 대치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훈의식과 함께 우리나라 국민의 안보역량까지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해 남북 간의 긴장이 더욱 악화된 상황 속에서 국민들의 안보의식 수준은 조금 높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안보의식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개최한 ‘제12회 보훈학술논문 공모전’에 당선된 ‘국가정체성 확립을 위한 국민안보의식 실태 및 고취방안’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우리나라의 전반적 안보상황이 매우 불안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안보의식 정도는 보통이상 정도밖에 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를 진행한 영남이공대학 김용현 교수와 박영주 교수는 “대학생들은 안보교육의 필요성을 높이 인식하고 있었지만 정부나 군에 대해서는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국방정책도 잘 운영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은 안보와 관련된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청취를 하고 있었으며, ‘민주주의’라는 국가정체성은 지켜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학생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안보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보교육의 강화, 군정부에 대한 신뢰성 향상, 안보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안보교육은 탈냉전의 국제환경과 남북관계의 유동적 상황, 그리고 국내의 정치사회적 여건의 변화와 통일열망의 급속한 확산 등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분명한 논리와 확고한 정책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많았다. 더군다나 안보교육에 있어서도 국가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공감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더더욱 국민들의 자발적 안보에의 참여가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다. 초ㆍ중ㆍ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안보관련 내용을 다루는 것은 기본으로 하되 대학과 일반 사회에서도 안보관련 세미나 진행 등과 같이 안보교육훈련의 방법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군정부에 대한 신뢰성 향상도 절실히 요청되는 상황이다. 연구자들은 “천안함 사태를 통해 군과 정치권, 언론은 스스로 신뢰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군의 허둥지둥하는 모습,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것 등은 국민의 안위와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군에 대한 혁신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는 것이다.

여기에 천안함 사태의 대응에 있어서도 언론과의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라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들은 “과거 경찰에서 언론과의 관계에 있어서 폐쇄적 태도를 견지했지만 최근 언론보도 대응 및 언론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매뉴얼 등을 발간하고 경찰공무원에게 인터뷰 요령 등을 교육하는 것은 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군은 실추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자성노력에 기울여 국민들의 신뢰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안보에 대한 관심의 유도도 필요하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에 용이하고, 지역주민들 내에서 안보의식 확산 분위기 조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듯 보훈 및 안보의식이 강하게 요청되고 있는 한국사회 현실 속에서 한국 교회의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한국 교회 성도들의 보훈의식과 안보의식 함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의 역사를 연구하다 보면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나라를 사랑했던 한국 교회 신앙의 선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성경관에 기초한 나라사랑의 정신으로 한국사회를 변화시키기도 했으며, 국권을 수호하고, 잃어버린 국권을 되찾는데 앞장섰다.

물론 우리는 그들이 추구했던 나라사랑의 본질은 같았음에도 나라사랑의 방식과 표현은 시대마다 달랐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이만열 박사(숙명여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기독교를 수용했던 당시 한국 교회는 중세사회의 전통적인 유습을 개혁했으며, 한말에는 외세의 침탈에 대항해 국권을 수호했고, 일제 강점하에서는 국권회복 및 민족독립이라는 요구에 부응했다. 해방 후에는 식민지적 유제 청산을 비롯해 민족적 전통의 창조적 회복과 통일된 민주국가의 건설이라는 중대한 과제도 함께 안고 있었다.

또한 해방 초기의 식민지 잔재의 청산이라는 민족적인 과제는 독재 및 군사 정권 아래서 인권신장 및 민주화의 과제로 발전됐고, 분단이 민족공동체의 제반 사회적 조건들을 제약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무엇보다 통일국가의 실현이 가장 뚜렷한 민족사의 과제로 부각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한국 교회가 국가의 흥망에 매우 무관심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고, 한국 교회 목회자 및 성도들 가운데서도 국가와 신앙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지만 우리나라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국가를 위해 한국 교회가 많은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과거 한국 교회는 국가가 없다면 교회가 이 세상에 존립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될 수도 없었고, 성도들도 편안한 생활을 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앙의 양심을 따라 국가권력에 복종하고, 정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법이 정한 각종 세금을 바치는 등 국가의 의무를 성실하게 감당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21세기를 맞이한 지금 한국 교회의 나라사랑 방식과 표현은 ‘한반도 평화통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시대적 과제도 한반도 평화통일로 요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 교회는 지난 1980년대부터 통일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스스로 통일운동을 전개하면서 정부의 통일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으며, 더러는 선도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 교회는 단순히 구국기도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그치거나, 국가 혹은 특정 단체를 지지하는 정치적 행사 같은 것을 자제하는 결단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모든 성도들에게 민족평화통일, 곧 한반도 평화의 추구가 하나님이 한국 교회에게 주신 시대적 과제임을 선언하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참된 ‘샬롬’을 실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지난 한국사회의 역사 속에서 한국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라사랑 운동을 전개했듯이 앞으로 한국 교회는 자신의 영적 영역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실천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오늘의 시대에 부과된 한반도평화라는 역사적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평화통일은 신학적 근거도 함께 갖고 있다.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는 “한반도 통일을 세상사의 관점에서 보면 분단된 남한과 북한이 하나가 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사건이긴 하지만 개혁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일이며 하나의 신학적 사건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이 당시 중동의 강대국인 이집트로부터 탈출한 히브리 민족의 노예 해방사건이었지만 모세오경이 하나님의 구속사건이라고 묘사하고 있는 것과 같이 한반도 평화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는 것이다.

기독교통일학회 회장 주도홍 교수(백석대)는 “아직 휴전선이 남북 사이를 가로 막고 있지만 한국 교회는 이미 통일을 누릴 수 있다”며 ‘이미의 통일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직 분단이지만 진정으로 한국 교회가 성령의 은혜로 예수님의 심정을 가지고 북한동포를 사랑할 때 ‘이미’의 통일을 누릴 수 있고, 보다 자연스럽게 바라던 통일이 현실이 되어 찾아온다는 것이다.

모두다 통일을 염원하지만 여전히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은 남북의 문제, 이는 곧 하나님이 한국 교회에게 부여한 과제일 수도 있다. 이제 한국 교회는 바른 성경적 태도를 고수하면서 민족의 한숨이며, 눈물이 되고 잇는 분단의 상처를 극복하는데 적극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평화통일을 향한 이러한 적극적인 마음가짐과 결단이 바로 한국 교회가 소유해야 할 보훈의식과 안보의식을 형성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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