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성, 생명 '살림'의 일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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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여성, 생명 '살림'의 일꾼들
  • 승인 2002.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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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여신도회’ 하면 떠오르는 일정한 그림이 있다. 교회에서 밥하여 교인들을 먹이고, 청소하고, 교회 안의 잡다한 일들을 하는 봉사자의 모습이 그것이다. 교회 구성원의 2/3를 차지하는 여신도들 모두를 이 한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 많은 교회들이 다른 모습의 여신도들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모습을 그려보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여성들에게 ‘살림’의 은사를 주셨다. 그동안 여성들은 ‘살림’의 은사를 내 집의 집안 일에만 국한하여 발휘하여 왔다. 아니 조금 넓혀서 교회식구들을 먹이고 가꾸는데만 사용하여 왔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살림’의 은사란 우리가 말하는 집안 살림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살림’은 ‘죽임’의 반대말이다. 모든 죽어 가는 것들을 살려내는 일 - 이것이 ‘살림’이다. 여성들이 집안에서 살림을 하는 이유는 내 식구들을 살려내기 위한 일이다. 이렇게 여성들의 살림의 은사를 집안 일에만 국한시켜 놓는 일을 하나님께서는 좋아하지 않으신다. ‘살림’ 의 은사를 교회 안과 밖에서 모두 발휘하기를 원하고 계신다.
여신도회는 이러한 살림의 은사를 가진 여성들이 모여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기관이다. 가정이 살기 위하여. 교회가 살기 위하여, 온 인류가 살기 위하여 여성들이 해야 할 살림의 일들은 너무도 많다.

지금까지 명분과 가시적인 성과 업적에 매달려 남성들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던 교회 정책을 이제는 과감히 생명살림에 그 목적을 두고 바꾸어 가야 한다. 이 일을 하기 위하여 교회 여성들이 움직여야 한다.
교회 안의 잡다한 일에만 관심을 가지 왔던 여신도회들이 여 장로를 세워 교회 정책 결정 구조 속에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그 일은 우리의 일이 아니라고 눈감아 왔던 모든 일에서 눈을 떠야 한다.

한편, 여신도회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에서 시선을 옮겨야 한다. 물론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가치 없다거나 그만 두어야 할 일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지금가지 해왔던 일들도 좁은 의미의 살림의 일들이었으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일은 우리의 시야를 넓혀 하나님이 원하시는 생명살림의 일을 모든 분야에서 하라고 하시는 것이다.
21세기는 여성과 영성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여성의 영성은 살림의 영성이다. 이제는 이 살림의 영성을 가지고 온 세계를 끌어 안아야 모두가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남성 중심의 힘의 문화가 야기해온 전쟁과 기아와 테러가 온 인류를 위협하는이 때에 살림의 은사를 받은 여성들의 모임인 여신도회가 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첫째는 우리 여성들이 생명살림의 일꾼임을 자각하는 일이다. 이것을 위하여 여신도들을 깨우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둘째, ‘살림’은 혼자 힘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죽임의 세력의 너무나 강하기에 힘을 합하여야만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하여 연합하는 프로그램들이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힘을 모으려면 서로를 잘 알아야 한다. 살림의 영성을 키우기 위한 사귐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는 모든 인류를 섬겨려는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하여야 한다. 이 일은 여성들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온 인류를 살리는 일이다. 교회 내의 여성과 남성들이 모두 하나님의 생명 살림의 기수로 설 수 있게 돕는 최선의 길이다.

정보영목사(기장여신도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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