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숨쉬며 영성 2백% 충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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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숨쉬며 영성 2백% 충전 완료
  • 승인 2002.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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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면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소비형태 위주로 여가를 보내겠지만 점차로 돈을 적게 쓰면서 할 수 있는 시간소비 형태 중심의 여가생활이 이루어질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이런 상황을 기회로 받아들이면 얼마든지 지금까지의 우려를 역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옥한흠목사(사랑의교회)는 주5일 근무에 따른 한국 교회의 우려를 이같이 진단하고, ‘주말 교회’를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교인들의 변화될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에 대비, 일부 교회들은 자연풍경과 맑은 공기 속에 묻혀 신앙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 ‘생활 재충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교회 수양관을 이용하라
주일 오전 11시가 되면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 대강당에 수백 명의 교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모습은 여느 교회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영아부와 유·초등부, 중등부도 같은 시간에 주일학교 선생님과 함께 주일학교 예배시간을 갖는다. 대강당에서 열리는 성인예배는 위성을 통해 사랑의교회 본당 예배 실황이 중계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예배가 진행된다.

토요일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탁구, 영성회복을 위한 ‘브니엘 기도회’가 있고 주일예배 후에는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취미교실로 열리는 종이접기와 취미교실, 성도들의 지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오후강좌, 그리고 부부성장학교와 N세대 리더십 캠프 등 가족 간의 진솔한 대회와 영성회복을 가꾸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조용기목사)는 기존의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순복음수련관’을 신축, 가족들이 휴양을 즐기면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천여명이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예배실과 수십 개의 숙박시설은 물론, 실내·외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을 갖춰 교인들이 머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성광교회(조영준목사)는 도시생활에 지친 교인들에게 가족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갖춘 성광수도원을 이용하여 흩어지는 교인들을 붙들고 있다. 조영준목사는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전 교인이 수도원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가족들 간의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휴식과 영성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수도원 인근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을 수도원으로 안내하여 예배를 드리고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촌 교회와 연계하라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종교 생태 공동체 운동이 활기를 띠면서 전국의 농촌에 들어서기 시작한 전원 교회가 이제는 주5일 근무제에 대비한 선교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도심 교회와 전원 교회가 자매결연해 주말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여 주5일 근무에 따른 교인 이탈을 줄이겠다는 것. 이를 위해서 도심 교회는 자매결연한 전원 교회에 신도 가족을 보내 농사도 짓고 기도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안산에 위치한 아름다운 성빛교회(허춘중목사)는 3백 평 규모의 주말농장을 조성하여 도심 교인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 교회는 도심 교인들을 위해 주일 3부 예배 중 1부 예배를 금요일 저녁에 드리고, 2부 예배를 토요일 문화예배로 옮겨 놓았다.
누구든지 안산에 있는 제부도와 제암리교회, 공룡화석지, 누에고치 박물관을 관광하면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허춘중목사는 “자연친화적인 전원 교회를 통해 가족과 함께 드리는 예배형태를 꾸려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홍천전원교회(박원재목사)도 도심에서 찾아와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을 위해 교회에서 재배한 무공해 식품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박원재목사는 “이같은 프로그램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의 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소장:송길원)의 주5일 근무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하용진목사는 “최근 들어 주5일 근무제에 대처하기 위해 개설을 준비하는 전원 교회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도심 교회의 자매결연 사업은 도심 교회는 신도들에게 보다 다양한 신도 프로그램을 서비스 할 수 있고, 전원 교회는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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