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교회 주권 성도에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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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 “교회 주권 성도에게 있어”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4.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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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민주적 절차와 자정능력 강조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가 2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교회를 둘러싼 분란과 잡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이현주)의 요청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목사는 “교회의 치리와 자정능력이 살아있는 만큼 모든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교계기자들과 만나 최근 교회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의 사태에 대해 이 목사는 “교회는 성경적으로 말하면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하지만 교회법으로 보면 교회의 주권이 성도에게 있다”며 “교회의 최종 결정권한은 공동의회에 있다. 나를 담임목사로 추인한 것도 공동의회 전교인 투표로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교회를 운영하는 것은 장로로 구성된 당회”라며 “교회 당회는 조용기 목사의 50년 사역이 안정적으로 이어져나가고 후임목사와 잘 조화를 이루도록 물 흐르듯이 연결하는 데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특히 “교회는 늘 새롭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가지고 있다. 외부적인 힘이나 결정에 의해 교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교회가 자정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교회 문제는 우리가 스스로 기도하면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또 “큰 교회의 어려움은 후임자와의 갈등 문제다. 한국 교회에서 후임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일이 많았다”며 “후임은 성도들이 원하는 목회자, 교회의 사역을 잘 계승할 수 있는 목회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성도들은 후임목회자에게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 영성 등을 요구하기 마련”이라며 “성도들의 뜻에 따라 한국 교회도 점차 수준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원로목사 가족들이 교회 관련 기관 요직을 맡아 장악력이 높아지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개신교 사회단체들은 조용기 원로목사와 가족들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후 국민일보 노조가 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사모(한세대 총장)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교회 당회도 나서 조 목사와 가족들의 역할을 제한하면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난주간 마지막 날 새벽예배에서 조용기 원로목사가 성도들에게 큰절을 하며 사과했다. 사실상 교회 관련 요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당황도 하고 마음도 아팠다. 영적인 스승이고 아버지 같은 분인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조 목사님께서 혼자 기도하는 가운데 결단하신 것 같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때로는 어린아이 같이 단순하게 하나님 뜻이라고 생각하면 결단하신다”고 말했다. 조 목사의 그런 모습이 지금까지 교회가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또 “교회 당회가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는 이후 특별한 행동이 없더라도 잘 진행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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