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측 목회자들 “한기총 탈퇴,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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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측 목회자들 “한기총 탈퇴, 해체”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1.04.12 07: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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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연동교회서 ‘예장 목회자 참회 기도회와 공청회’

예장 통합측 목회자들이 교단의 한기총 탈퇴와 해체를 주장했다.

통합측 목회자 1백여 명은 지난 11일 오후 3시 종로 5가 연동교회에서 열린 ‘예장 목회자 참회 기도회와 공청회’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이와 함께 교회와 사회적 책임 또한 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설교를 전한 김형태 목사(연동교회 원로, 전 총회장)는 “교회는 교회, 교단, 교인들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해 존재하고 보냄을 받은 것”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근거로 “목회자들은 세상을 위해 살아야 하고 세상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세상을 사랑해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는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한기총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 “우리 교단(통합측)이 한기총을 탈퇴해야 한다. 탈퇴해야 한기총이 산다”면서 한기총 탈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한기총을 해체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탈퇴해 줘야 합동측이 (한기총에서) 어른 노릇을 할 수 있고, 새로운 한기총을 만들 수 있고, 군소 교단들도 살 수 있다”고 말했지만, “한기총은 태생적으로 잘못된 것이어서 관심 없다”며 한기총 출범 자체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대해서도 비판, “한기총을 이렇게 만든 것은 돈과 권력”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대표회장이 되면 국무총리나 장관이 찾아와 인사를 하고,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나 인사하면서 자기가 대단한 사람인 줄 알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목사가 돈과 권력의 맛을 알면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서로 빼앗으려고 권력 싸움을 한다”면서 “이광선 목사를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추천하고 교단에서 (당선을 위한) 운동을 해 준 큰 잘못을 했다”며 교단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목회자들은 △한국 교회의 갱신 △한기총 지도자의 회개 △참 목회자 상을 위한 참회의 기도를 했다. 김승민 목사(분당 남부교회)는 “한기총 실무자들이 교회 앞에 회개하고 교회로 돌아가 본연의 자리에서 책임을 감당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 김정운 목사(광덕교회)는 “교회의 권력이 세상의 권력보다 앞서간다”면서 “제일 먼저 한기총이 해체되고 무너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현장 목회자들은 한기총 탈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마가교회 서일웅 목사는 “통합총회가 회개하는 결단으로 한기총으로부터 탈퇴하고 더 이상 세상으로부터 조롱과 비난을 받는 절망의 모습에서 생명의 길로 돌아서야 한다”고 말하고, “교단 회개운동의 첫걸음이 한기총 탈퇴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헌권 목사(광주 서정교회)도 “한기총은 위법, 탈법, 불법 선거의 온상”이라고 지적하고, “하나님 나라 운동에 걸림돌이 되는 한기총은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통합총회의 한기총 탈퇴에 대한 목소리는 계속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안노회와 경북노회가 한기총 탈퇴를 헌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도회준비위원회는 “한기총 탈퇴를 위한 헌의가 각 노회에서 결의되도록 도와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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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vin 2011-04-15 23:47:02
"교회는 교회, 교단, 교인들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해 존재하고 보냄을 받은 것”이라는 말은 “교회는 교회, 교단, 교인들을 위해 있는 것이며 이를 위해 세상에 보냄을 받은 것”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2011.4.15 한교회운동대표 Calvin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