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손손 역사하시는 하나님 뜻 따라 사랑 실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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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손손 역사하시는 하나님 뜻 따라 사랑 실천해요”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1.02.11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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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과 나눔으로 세상을 달콤하게 만들어가는 오렌지재단

한 할아버지 목사가 교회 은퇴 후 전국을 돌며 교회를 세우고 있었다. 그러다 경기도 연천의 시골마을 전곡리에 발길이 닿았고, 그 곳에도 역시 교회를 세울 준비를 했다. 그러나 예배당이 마땅치 않았다. 마침 한 여 장로가 자신의 집 광을 내줬고,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곳이 바로 전곡리 ‘선곡교회’의 모체다.

“제가 이랜드 2001아울렛의 사목으로 근무할 당시 아내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아는 얼굴을 발견했습니다. 하는 일은 달라도 같은 이랜드에 근무하던 용석봉 대리였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바로 선곡교회를 세운 그 할아버지 목사님이셨고, 용 대리님은 자신의 집 한 켠을 내주었던 여 장로의 아드님이셨지요. 그리고 이제 우리가 그 두 분의 뜻을 이어받게 됐습니다.”

용석봉 대리, 그는 현재 지역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유명 쇼핑몰 세이브 존의 회장이 됐다. 용 회장은 회사를 설립하면서 제일 먼저 회사 한 켠에 하나님의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앞서 전곡의 시골마을에 세워진 ‘선곡교회’의 개척 이야기를 들려준 고재일 목사가 바로 그곳, 하나님의 공간 ‘오렌지재단’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오렌지재단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오렌지처럼 세상을 달콤하게 만들어가기 위해 세이브존 전 직원과 회사 그리고 입점업체의 후원으로 지난 2004년 1월 7일 설립됐다. 2006년에는 (사)한국독립교회와 선교단체연합회에 가입해 경기도청에 등록된 비영리 민간단체 NGO다. 그야말로 사회 안에 깊숙이 들어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종교를 떠나 어려운 이웃을 돕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오렌지재단이 하는 일이다.

그리고 자자손손 그 역사를 이뤄가시는 하나님을 통해 이제 용석봉 회장과 고재일 목사가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 각자의 달란트를 십분 발휘해 그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렌지재단은 회사 안에 세워졌지만, 회사와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철저히 기업의 경영활동으로부터는 분리되고, 봉사활동을 위해서는 함께 가는 사회공헌활동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재단에 대해서 회사가 어떤 권한 행사를 할 수 없지만, 직원 채용시에 오렌지재단의 봉사활동에 대한 의무는 반드시 포함됩니다. 전 직원과 회사가 1:1로 기부하는 것은 물론 각 직급에 따라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봉사활동 횟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모두가 기쁨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겁니다.”

고재일 목사는 오히려 노사가 한마음으로 지역을 섬기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 입사원서를 쓰는 젊은 청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각 지역별 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 특색에 맞춰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것도 오렌지재단만의 장점이다. 따라서 돕는 방법도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띈다. 독거노인이 많이 살고 있는 노원구 지역에는 세이브존 노원점 직원들이 그들의 아들, 딸이 된다. 명절엔 직접 마련한 음식을 가지고 방문해 차례상도 차려 드리고,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기기도 한다. 오렌지재단의 5대 중점 사업 중 하나인 어르신지원사업은 노원구뿐만 아니라 일산 화정점, 광명점, 부산 해운대점 등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1998년 창업과 동시에 독거 노인들의 ‘생활비 지원’으로 시작된 사업이 생필품, 가전 등 생활 지원과 식사대접, 효도잔치, 국내외 관광지 방문 등의 ‘나들이 행사’까지 확대됐다.

최근에는 용석봉 회장의 제안으로 독거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TV나누기’도 진행되고 있다.

“2012년을 마지막으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 TV방송으로 전환되잖아요. 관절이 아파 거동이 불편하고 여기저기 병치레가 많은 독거어르신들은 대부분 세 평도 안 되는 작은 방에서 홀로 지내세요. 세상의 이곳 저곳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듣고 젊은 아이돌을 보며 생기를 느끼고 비슷한 또래의 이야기를 보며 공감할 수 있는 텔레비전은 어르신들에게 바보상자가 아닌 ‘벗’이죠.”

오렌지재단의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며 그야말로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는 마효정 실장은 노인들에게 소식 두절된 자식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희로애락을 나누는 게 바로 텔레비전이라며 내년 9월까지 TV나누기 행사를 전 지점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4년 오렌지재단이 설립되면서는 본격적으로 농어촌지원사업에 나섰다.

고재일 목사는 “농어촌교회가 지역 사회를 섬기고 나눔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교회에 물품지원, 시설수리, 마을 축제 등을 후원하는 농어촌교회돕기는 아내의 돌아가신 할아버지 뜻을 이어 받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와 함께 농어촌 주민들의 생활문화개선을 위해 집수리, 보일러 수리 도배 장판공사 등을 하는 농어촌 생활 문화 개선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3개 교회의 리모델링과 함께 전남 완도 해양선교교회에는 학원과 독서실 시설이 없는 완도 지역의 아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공부방을 만들어 지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2006년 강원도 횡성의 수해복구활동에 참여한 직원들이 중심이 돼 조직된 오렌지봉사단은 매년 충남 섬마을 봉사활동, 오지마을봉사활동으로 확대돼 갔다. 태안 기름유출사건 당시에도 달려가 기름닦기부터 시작해 마지막까지 현지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교육환경에서 소외된 어린이들의 ‘공부방 방문’을 통한 도서 및 급식비 지원과 ‘가정방문’을 통한 교육 지원 등의 ‘방문지원’ 사업과 어린이들의 경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진행하는 ‘드림캠프’도 중요한 사업 중 하나. 추신수 선수 같은 야구 선수가 꿈인 윤호, 만들기를 잘하는 예진이, 그림솜씨가 좋은 진화, 트로트 신동 희재 등 단순한 물질적 도움이 아니라 예수님이 한 마리 잃은 양을 귀히 여겼듯이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며 마음을 나누는 것, 그것이 곧 오렌지재단의 정신이자 마음이다. 최근에는 다문화장학생을 뽑아 생활전반에 걸친 케어를 돕고 있다.

“지난 연말에도 뜻 깊은 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벽제에 위치한 세이브존 창고에 크리스마스 장식물들이 한가득이었는데, 50개의 군인교회에 보내드렸지요. 세상은 밝고 기쁨이 넘쳐나지만 고된 훈련으로 힘들고 추운 겨울을 나는 군인들에게 저희들의 작은 마음을 담아 선물했죠.”

고재일 목사의 마음에 화답이라도 하듯 실제 성탄 장식을 선물로 받은 군인교회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성탄장식 앞에서 밝게 웃고 있는 군인들의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특수전사령부에 4억 원 상당의 의류를 기증하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직접 물품을 지원할 수 없는 아이티의 아이들을 위한 것. 아이티에 주둔하고 있는 우리 단비부대를 통해 아이티 지역의 아이들에게 의류를 기증한 것이다. 특수전사령부에 기증된 옷은 아이티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레바논 등 우리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으로 보내져 현지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그렇게 기부하고도 남은 옷들은 누구를 위해 써야 가장 귀하게 쓰일지 여전히 고민 중이라는 오렌지재단의 환상콤비 고재일 목사와 마효정 실장. 누군가를 돕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들과 또 기꺼이 쓰임받기를 마다하지 않는 세이브존의 용석봉 회장과 직원들. 그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실 놀랍고도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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