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리스도인은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우리는 그것을 몇 가지 원리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이 이 우주의 주인이시다. 하나님이 이 세상의 창조자요 유지자이신 것이다(시 24:1, 욥 41:11. 시 50:9-12, 히 1:3, 골 1:17). 둘째, 인간은 창조질서의 일부다. 하나님은 세상과 언약을 맺으셨고, 그 범위는 “살아있는 모든 피조물”을 포함한다(창 9:16).
셋째, 인류는 하나님의 창조물 중 뛰어난 존재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피조물을 다스릴 통치권을 위임하셨다(창 1:28). 여기서 “정복하고” “다스린다”는 말은 정복자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써 인간이 자연을 통제해야 함을 의미한다. 넷째,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다른 창조물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인간에게 주어진 통치권은 땅을 경작하고 동산을 지킬 의무를 포함한다(창 2:15). 여기서 “지키다”라는 단어는 보호하고 보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피조계에 대한 통치권을 갖는 것이 자원을 강탈할 자격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환경을 지키고 보살펴야 하는 존엄한 책임이다. 다섯째, 하나님은 환경에 대한 청지기직을 수행할 특수 명령을 주시기까지 하셨다.
예를 들면, 땅을 보살피고(레 25:1-12), 가축들을 적절하게 다루고 야생동물을 존중하며(신 25:4, 22:6), 나무를 보호하고(20:19-20), 쓰레기를 적절하게 처리해야 하는(23:13) 것 등이다. 여섯째,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그들이 순종하면 그들의 땅을 회복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신 28:1-4). 그러므로 만일 인간이 피조계에 대한 하나님의 원리에 충실하면, 하나님은 파괴된 생태를 회복시켜주실 것이다. 오늘날 환경오염으로 고통 당하는 피조물은 강도 만나 죽어 가는 이 시대의 새로운 이웃과도 같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초월적이시면서 동시에 내재적이신 성경적 하나님 개념 위에서 창조가 하나님의 은총임을 믿고, 지나치게 하나님과 인간을 자연과 동일시하는 범신론적 견해나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소외시켜 다른 피조물과의 관련성을 거부하는 자연주의적 견해를 경계하면서, 현재와 미래 세대가 평등한 혜택을 누리도록 탐욕과 교만에 찬 삶의 방식을 포기하고, 겸손하고 책임 있는 청지기로서 생명의 길을 모색해가야 한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은 환경과 생태의 청지기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가? 몇 가지 행동 지침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그리스도인은 자원의 청지기직에 대한 성경적 개념을 배우고, 교회는 그것을 설교와 교육에서 적절히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그리스도인은 생활 속에서 건전한 생태적 원리를 실천하며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셋째, 그리스도인은 정부가 공공선을 위해 적절한 정책을 운용하도록 감시하고 제안해야 한다. 넷째, 교육기관과 대중매체가 생태학적 사안들을 균형 있고 비중 있게 다룰 수 있도록 자극해야 한다. 다섯째, 환경보호단체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며 참여함으로써 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강인한(천안대 기독교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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