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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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를 바라보면서
  • 승인 2002.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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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지금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16강 고지를 넘더니 8강 4강이라는 큰 결과를 얻었다. 어쩌면 우승의 영예도 기대할만 하다. 이 날에 온 국민은 환호성을 터트리며, 서로 부둥켜 안은 채 감격에 목이 메었다. 특히 한국 교회와 크리스천은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뜨거운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이러한 승리의 쾌거를 보면서 필자는 신앙적 면에서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먼저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도 한 마음으로 결집되어야 한다는 교훈이다. 4천7백만 우리 국민은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쳤다.
전국 방방곡곡마다 이 날의 승리를 위해 심혈을 다한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은 남녀노소와 신분을 초월하여 경기 당일이면 경기장과 길거리에서 한 마음이 되어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의 함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단결된 성원과 환호를 보고 세계는 놀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러한 국민의 하나된 모습은 과거에도 본적이 없었고, 미래도 보기 어려운 기적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기독 신자인 우리의 현 모습은 어떠한가? 혹 나는 다른 형제자매와 불화로 단절되어 있지는 아니한가? 아니면, 교회와 하나되지 못하고 혹 멀리서 관망하는 구경꾼 교인은 아닌가? 성경은 말씀하신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3-4).
다음으로 우리도 한국 축구의 멤버와 같이 하나님의 일을 위해 땀흘리며 경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번 한국 축구의 승리의 요인은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과 선수들이 흘린 땀의 소중한 결실 때문이다.

2001년 1월 부임한 그는 검증되지도 않은 무명 선수들을 발탁하여 약 5백 일이 넘는 기간동안 혹독한 훈련과정을 통하여 실력 있는 선수로 만들었다. 특히 고강도 체력강화 프로그램으로 세계 어느 선수와 몸싸움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펄펄 넘치는 젊은 파워를 만들었고, 이 체력을 바탕으로 하여 화려한 공격전술, 방어기술, 조직력 등의 피나는 훈련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실시하였다.

이러한 장기간의 훈련과정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흘린 소중한 땀은 결코 헛되지 않아 그 결실을 맺은 것이다. 성경은 크리스천을 가리켜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운동선수에 비유한다(히 12:1-2). 특히 바울은 신자의 신앙생활을 허공을 치는 것과 같은 향방 없는 것이 아닌 분명한 푯대를 향한 삶인 것이라고 했다(고전 9:24-27, 빌 3:13-14). 그가 말한 신앙 경주자의 삶은 생명을 바쳐 복음을 전파하므로 교회와 주님의 나라가 세워지고 확장되는 하나님의 일을 의미한다.
바울의 말을 깊이 생각하여 보아야 한다. “이 세상 사람들이 썩을 면류관(월드컵)을 얻고자 절제하고 땀흘리며 경주하는 데, 하물며 하나님의 백성인 당신은 썩지 아니할 면류관을 위하여 상을 얻도록 달음질해야 하지 않겠는가?”

윤경학(천안대 교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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