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연 목사 “원칙 바로 세우고 마음 합해 변화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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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자연 목사 “원칙 바로 세우고 마음 합해 변화 이끌 것”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12.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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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17대 대표회장 당선자 길자연 목사


“부족한 사람을 세워주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겸허히 현실을 받아들이고 철저한 기도로 한기총을 섬기겠습니다.”

지난달 21일 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1-3차 실행위원회에서 제17대 대표회장에 선출된 예장 합동 증경총회장 길자연 목사는 “모든 실행위원들이 마음을 합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원칙을 주장하며 선거운동을 펼쳐온 길자연 목사는 공약 사항으로 한기총 정관과 시행세칙에 대한 원칙을 바로 세워 충돌과 반복을 종식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기총 내부의 혼란을 조정하고 사회의 어두운 그늘로 찾아가는 한기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닥친 문제는 이대위 논란. 길 목사는 “이단 문제가 내년으로 넘어온다면 명쾌하고 공감되는 결정을 내려 논란을 마무리할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대위 해체를 불행스럽다고 표현한 길 목사는 “이대위 자체만이 아니고 각 교단 신학자들이 참여해 철저히 검증하는 장을 만들고 이대위를 감독할 감시기관도 만들겠다”고 밝혀 해마다 이대위를 둘러싼 의혹과 잡음이 이는 것을 원천적으로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처치스테이 발언에 대해서도 “공약이 확대되어 파장을 일으켰지만 기도원을 활용해 한국 교회의 문화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교회의 과감한 변신을 주문했다.

길자연 목사는 “통일 이후 북한 교회재건과 전도사역의 통합을 위해 한국 교회의 힘을 결집하고 기독교 통일기금을 조성해 통일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회 개척과 건축 등에 관한 불리한 현행제도를 법적으로 개선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003년과 2004년 이미 한기총 대표회장을 연임한 바 있는 길자연 목사는 이번 출마과정에서 중임여부를 놓고 상당한 곤혹을 치렀다. 공정해야할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자격 심사를 장기화하는 등 법과 원칙에 맞지 않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한기총 내부에서는 ‘중임’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었지만 특정 후보에게만 유독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댔다.

하지만 길 목사는 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한기총의 위기’를 꼽았다. 길 목사는 “명예회장으로 많은 부담감을 안고 출마를 수차례 고사했지만 한국 교회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는 가운데 현재 상황으로는 한기총이 한국 교회 대표기관으로 임무와 책임을 감당할 수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길자연 목사는 “과거에 열정만을 가지고 일했다면 이제는 한기총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며 “2012년 교회도 은퇴하고 한기총의 임기도 마치기 때문에 목회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길자연 목사는 오는 20일 한기총 제22차 총회에서 대표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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