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복음주의결산] 복음주의 선교운동 ‘새 동력’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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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복음주의결산] 복음주의 선교운동 ‘새 동력’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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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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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선교대회 100년 선교 역사의 분기점


교회 지속적 회심 필요…성경의 제자직 따라야

많은 선교학자들과 선교 관계자들이 2010년을 현대 개신교 선교역사의 분기점이 되는 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1910년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가 20세기 개신교 선교운동을 연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에든버러 선교대회는 라토렛(Kenneth Scott Latourette)이 “개신교 선교의 위대한 세기”라고 명명한 19세기 선교운동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새로운 세기를 열며 선교의 낙관적 미래의 전망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어진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은 세계선교계로 하여금 새로운 과제를 안고 불확실한 미래가 제시하는 의제들을 논의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1910년과 2010년 사이 100년은 개신교 선교운동의 역동성과 급속한 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수많은 도전을 맞이한 기간이었다고 평가된다. 특히 이 시기는 식민주의의 종식과 냉전의 종식, 많은 전쟁과 종족분쟁과 연관된 종교문화의 갈등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기간이었다.

또한 모더니즘의 실용적인 효율성이 과학과 경제 분야의 발전을 촉진한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이 초래한 인간성의 상실과 전통적인 공동체의 와해로 인한 상대주의, 주관주의, 비관주의로 점철된 시기였다. 이 시기에 급속하게 확산된 세계화는 지구촌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해방시켜 나가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으며 선교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영향을 미쳤다.

복음주의 진영이 당면한 다양한 도전과 과제들을 안고 100년 전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를 기념하는 복음주의 진영의 선교대회들이 곳곳에서 개최되었다. 먼저 지난 5월 11-14일까지 동경에서 세계선교대회가 열렸다. 이번 동경대회도 에든버러 대회와 같이 각 선교회 대표들과 선교부 책임자들을 초청했다. 이 대회의 슬로건은 “글로벌 선교협의회: 에든버러에서 동경까지”였고, 주제는 “우리 세대에 모든 민족을 제자삼자”였다. 동경대회가 한국 교회에 주는 중요한 의의는, 현재까지 거의 모든 글로벌 차원의 선교대회를 주도한 의장이 서구에서 나왔는데, 이번 대회의 준비위원장은 GP 선교회 조용중 선교사가 맡았다는 것이다.

미국 선교센터를 세운 고 랄프 윈터 박사가 조용중 선교사에게 이 일을 맡긴 것은 세계선교의 흐름에 따른 당연한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동경세계선교대회는 복음주의 선교가 추구하는 남겨진 과업으로서 미전도 종족과 전방개척선교 그리고 유럽의 재선교지화로서 제자 삼는 과업에 대한 재고라는 새로운 전략적 접근을 제시한 대회였다고 평가될 수 있다.

이 외에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 백주년을 기념하여 세계개혁주의 협의회(WRF) 제3차 총회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4월 12-15일에 열렸다. 이번 총회에서 참가자들은 주님의 교회를 신실하게 유지하는 방안, 21세기를 향한 개혁주의적 복음주의 신학 만들기, 21세기 교회에 대한 문화적 도전, 빈곤문제와 사회정의에 대한 성경적 응답, 그리고 선교적 신학교육 등의 주제들을 다루었다.

 2010년 복음주의 진영의 역사적이며 기념비적 대회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로잔복음화대회였다.

지난 10월 16-25일까지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공동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한 이번 대회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화해”(고후 5:19)라는 주제로 전 세계의 복음주의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복음화라는 남겨진 과업에 대해 숙고하며 친교하고 기도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로잔운동은 로잔언약과 마닐라 선언문을 통하여 복음의 진정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확인하고 남겨진 복음화의 과업을 위해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이 선교적 노력이라는 기반 위에 케이프타운 대회를 통하여 복음주의 선교운동의 새로운 동력을 얻는 기회였다. 금번 로잔대회의 특징은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파하자” 로잔의 슬로건을 중심으로 로잔의 정신과 신학을 재확인하고 급속하게 변화해 나가는 글로벌 실재들과 다양한 상황들이 초래하는 위기들 가운데서 복음의 핵심 진리들에 근거한 전략적 응답을 해 나가려는 시도였다.

이번 로잔대회의 결과는 2부로 구성된 케이프타운 서약(The Cape Town Comm itment)을 통해 요약된다. 1부는 “우리가 사랑하는 주님을 위하여: 우리의 신앙서약”이며, 2부는 대회 기간 중 토의된 의제들과 참가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모아 조만간 공개될 것이다. 로잔언약이라는 성경적, 신학적 기반 위에 마닐라 선언이 그 연속성을 이어갔다면, 이번 대회가 내 놓은 헌신의 서약은 불변하는 복음의 실재 위에서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을 규명하고 행동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로잔대회 참가자들의 68%가 다수세계(majority world)에서 왔으며, 대회장소도 아프리카 대륙이라는 점은 선교의 중심축이 이미 이동했다는 일련의 증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로잔대회가 주는 교훈들 가운데 중요한 것은, 다수세계 교회들이 급속히 무너져가고 있는 서구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로잔언약을 기초한 교회의 회심에 대해 깊이 재고하고 교회의 겸손함과 청렴함과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단순한 삶의 양식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반드시 요구된다.

이러한 성경적 도전은, 지난 10월 로잔대회를 마쳐갈 즈음 터진 수정교회의 파산이라는 뉴스를 상기하게 했다. 오늘날 복음주의 진영이 안고 있는 심층적인 문제들이 이 사건을 통해 표출되었다는 것은 진정으로 그리스도인들 각자 뿐 아니라, 교회의 지속적인 회심을 요청하는 도전적 표지이다. 이러한 글로벌 선교 상황들을 돌아보며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삶의 양식을 발견하기 위해서 돌아가야 할 곳은 성경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직의 삶의 자리이며, 그것은 성령의 능력으로 가능할 것이다.

최형근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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