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건강한 영성 있는 교회가 성장할 것”
상태바
“미래에는 건강한 영성 있는 교회가 성장할 것”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12.28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 미래교회 보고서(15) 특별 인터뷰 -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

“영성은 미래의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 건강한 성장이 필요하다”
IT 기술의 발달, 온라인 교회의 등장 예고...유형의 교회 보존해야
신앙인에 대한 기대치 높아 더 깊은 섬김과 나눔으로 신뢰회복

사진=연동교회 제공
안티 기독교의 증가, 교회 분열과 갈등의 난제, 교회의 대형화와 맘몬추구 등 한국 교회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의 한국 교회 모습 그대로라면 머지 않아 유럽과 같은 쇠퇴도 우려해야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본지에서는 2010년 특별기획으로 ‘2020 미래교회 보고서’를 연재했다. 한국 교회의 위기 속에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건강한 성장을 위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것이 기획의 목표였다. 평화통일의 문제, 사회복지의 미래, 종교 이미지 전쟁, 동성애 등 문화코드를 다룬 총 15번의 기획을 통해 미래교회의 변화를 예측했다. 그리고 한 해를 결산하면서 미래교회 전문가로 알려진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를 만나 더 구체적인 대안을 들어보았다.

이성희 목사는 ‘미래교회 대예언’과 ‘세상을 바꾸는 미래목회’ 다양한 미래를 예측하며 교회의 위기 속에서 해법을 제시한 미래목회 전문가로 “영성이 미래의 중요한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건강한 성장만이 교회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


◎목사님께서는 한국 교회 미래를 준비하는 미래목회포럼을 창립하시고, 초대 대표를 맡으셨습니다. 향후 10년, 혹은 그 이후 한국 교회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사회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교회의 변화 속도도 빨라야 한다는 것인데 교회는 보수적이고 변화를 싫어합니다. 사회가 변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않는 것이죠. 이것은 곧 교회의 낙후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이 교회의 미래에 있어 가장 어렵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보다 큰 흐름을 전망하면 미래교회는 영성이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영성적인 교회가 힘을 얻고, 영적인 교회가 성장하고 크게 일어날 것입니다. 영성의 양극화도 우려됩니다.

영적인 교회에는 사람들이 몰릴 것이고 그렇지 못한 교회는 쇠퇴하겠죠. 그렇다고 영성이 성령운동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와 일체된 삶입니다. 그리스도가 온전히 나타나는 것이죠. 윤리와 도덕이 예수님의 삶입니다. 예수님을 믿게 되면 도덕적으로도 온전해집니다. 미래에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교회가 성장할 것입니다.

◎ 목사님께서 이미 전망하신 부분, 대형교회가 교단보다 힘이 커질 것이라는 것과 성도들이 ‘평의’를 좇아 교회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측이 적중하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사실 국적이나 상표가 상당히 중요한 시대였지요. 그러나 우리가 사는 포스트모던 시대는 가격과 품질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가격과 품질에 따라 상표를 보지 않고 물건을 선택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습성이에요. 이전에는 장로교, 감리교와 같은 교단이나 교파가 교회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접근성이 얼마나 좋은가, 그 교회의 시설이 얼마나 편리하냐를 보고 선택하게 되죠. 세속적으로 말하면 내 입맛에 맞는 교회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교단의 경직성이 원인이 될 수 있겠죠. 교단은 항상 정치적이고, 법이 있고,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경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개교회가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특별한 사역을 하려고 할 때 교단이 이해와 협조를 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힘 있게 보이려는 교회는 교단을 탈퇴할 수도 있습니다. 교단과 교회의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죠. 미국의 대형교회들 가운데 교단에 속하지 않는 교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곧 그와 같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교회의 힘이 커지는 것은 결국 양극화를 초래할 우려를 안고 있다고 봅니다. 중소형, 개척교회와 대형교회는 향후 어떤 흐름을 가지고 변화될까요?

비대한 몸을 가진 사람들은 성인병이 많습니다. 대형교회가 가진 건강하지 못한 모습들이 알려지면서 건강한 교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형교회는 모든 교회가 공존할 수 있도록 일정부분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공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건강한 교회로 나아가는 지름길입니다.

포스트모던시대의 특징 중에 양극화가 있습니다. 앞서 영성의 양극화를 말씀드렸지만 영성을 찾아 교회를 옮기는 수평이동은 부정할 것만이 아니라 시대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빠져나와 영성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건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가, 얼마나 영성 깊은가에 초점을 맞춰야겠죠.

◎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IT 기술발전과 인터넷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의 장벽이 없는 소통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매체 발달이 가져올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미래 변화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여기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겠죠. 순기능은 매체를 통

사진=연동교회 제공
해 상당히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IT에 익숙한 세대들,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도구를 통해 복음을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역기능이라고 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혼동을 들 수 있겠죠. 사이버 공간에서 만남이 참 만남인 것처럼 되어 버리고 나 홀로 생활하는 사람도 늘어납니다.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도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러다보면 오프라인에서 참 만남과 교제가 끊어지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결국 교회에서 진정한 성도의 교제가 단절될 우려가 있습니다. 예배 역시 온라인 예배로 만족할 수 있겠죠. 스킨십과 휴먼터치가 굉장히 중요한데 인간적인 접촉점을 잃어버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서로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러한 기술의 발달이 다양한 교회형태를 만들어 내고 온라인교회를 세우는 등 변화를 불러오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유정적인 교회를 좋아하셨습니다. 너무 호화롭게 교회를 짓는 것은 지탄받을 일이지만 온라인이 대안이며 제 기능을 감당할 수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함께 모이는 유형적 교회는 반드시 유지되어야 합니다.

◎ 올해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결과 17.6%의 저조한 결과가 나와습니다. 이같은 결과가 초래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신앙과 생활의 괴리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스도와 일체된 삶을 살아야 하는데 우리가 내 마음대로 살다보니 신행일치가 안 되고 비난 받게 되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일반인들이 신앙인에 대한 기대치를 더 높였다는 것입니다. 어지간히 잘해서는 칭찬받지 못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손가락질을 받게 되겠죠.

또 하나는 기독교는 역시 강자라는 인식입니다. 종교적으로 볼 때 기독교 강자에 대한 안티는 항상 많았습니다. 속상한 것은 안티 기독교 사이트가 있지만 안티 불교나 안티 천주교는 찾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유독 개신교만 사회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킬 일을 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교인들이 더 영성적인 훈련을 해야 합니다. 미래교회를 연구하는 칼 조지는 교회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훈련’으로 꼽았습니다. 그런데 훈련을 우리는 너무 무시하고 있습니다. 교회만 왔다갔다 한다고 해서 참 교인이 될 수 없습니다. 기독교는 외부적으로 더 많이 나누고 밖으로 더 깊이 나가야 합니다. 섬김을 통해 성취가 가능합니다. 사회를 섬기는 것, 사회 소외계층 문화를 더 많이 섬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회가 사회에 더 많은 것을 환원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신뢰회복도 가능합니다.


◎ 미래 사회에 대한 신학적인 대안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신학자로서 미래 한국 교회가 올바로 성장하기 위해 어떠한 신학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신학의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 시대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변하는 세계와 변치 않는 말씀을 잘 조화해서 신학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신학이 없는 사람들이 이끌어 가면 시대에 따라 말씀이 변하게 됩니다. 지금의 신학교도 미흡한 것이 많습니다. 원리에만 치중하고 있어요. 세계 변화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눈, 미래전망으로 교회를 이끌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목사님, 이제 2010년이 저물고 2011년 새해가 다가옵니다. 새해 한국 교회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한국 교회가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북한에 보낼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힘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회들이 좀 더 겸손한 모습으로 사회를 잘 섬겨서 사회에서 우리 교회의 인지도를 높여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미래 사회를 대비해 영성을 많이 얻고 훈련을 많이 하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