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수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해마다 흥행을 거뒀던 극단 증언의 연극 ‘빈 방 있습니까’가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공연은 12월 16일부터 1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엘림에서 열린다.
미국에서 실제 일어났던 이야기를 극화한 연극 ‘빈 방 있습니까’는 1980년 성탄절 무렵 신문 한 구석에 실린 ‘월리의 성탄절’이라는 짧은 칼럼을 토대로 연출가 최종률 교수가 극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1977년 가이드포스트와 다이제스트 등 유명 월간지를 통해 소개됐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이 작품은 동화처럼 아름답고 예쁜 성탄절 이야기로 연극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주며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와 진정한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한다.
‘빈 방 있습니까’의 주인공 ‘덕구’역은 배우 박재련 씨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29년 전 무대에 서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그 역을 해오며 이젠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무대 위에서는 고등학생 ‘덕구’로 남아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연극을 준비하던 어느 교회 고등부 연극반에서 지진아 덕구는 여관주인 역을 맡는다. 모든 면에서 소외된 덕구는 힘겹게 연습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보며 성장한다.
처음에는 덕구를 싫어하던 친구들도 그의 열심을 보며 마음을 열고, 마침내 12월 24일 공연 무대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빈방을 애타게 찾는 요셉과 만삭의 마리아를 본 덕구가 극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트리며 연극은 중단되는데...
덕구의 순수한 마음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하얀 눈을 녹이고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극단 증언의 연극 ‘빈 방 있습니까’는 올해로 29년 연속 곡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평균 5천명이 넘는 관객들이 보는 성탄절의 대표적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8시, 주말과 공휴일 오후3시와 6시에 각각 진행된다. 12월 24일 오후10시에는 심야 특별공연이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