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응원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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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응원 물결
  • 승인 2002.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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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열린 이탈리아와 8강전을 응원하기 위해 대구 범어동에 모인 붉은 인파. 마치 피로 물든 붉은 보혈의 십자가를 연상케 한다. <관련기사 9, 10, 11, 14면>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경기. 오직 하나님만이 결과를 알고 계셨다. 10명이 넘는 기독교인 선수들과 1천2백만 기독교인들이 하나되어 기도하던 날, 우리는 4강이라는 기적을 목격했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연습도중 다리에 부상을 입어 2경기를 결장했던 이영표 선수. 그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 나서면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뛰지 못한 2경기 그 이상을 저에게 허락해 주세요.” 기도의 응답은 바로 나타났다. 지금 이영표 선수는 못 뛰었던 2경기 외에 3경기를 보태 모두 5번의 경기에서 활약하고 있다.

매일밤 드려지는 5명 태극 전사들의 기도. 그들은 손을 맞잡고 “우리를 승리의 도구로 써달라”며 간구한다. 나머지 선수들도 자신의 처소에서 또 경기장에서 머리를 숙인다. 선수들의 가족은 새벽마다 성전을 찾아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하나님은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들을 다시 그라운드에 무릎꿇게 만든다. 월드컵이 아름다운건 승리의 감동때문만은 아니다. 승리의 기쁨을 하나님께 돌리는 기도의 순수와 신앙 열정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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