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언론은 교회 ‘동반자’이자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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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언론은 교회 ‘동반자’이자 ‘파수꾼’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11.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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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기자협회, 창립 20주년 심포지엄 개최

언론은 교회와 연관돼야 하지만, 예속이 아니라 동반자적 위치에서 비평적 동반자로서 진리와 사실의 전파자요 파수꾸의 소명을 같이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이현주 기자·기독교연합신문)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18일 오후 4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협회 20년, 기독언론의 현재와 미래-교회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그 대안 모색’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제를 맡은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교회와 언론-진리와 사실의 동역자’라는 주제 아래 기독교 복음과 언론의 숙명적 연관성을 제시했다.

지 목사는 “언론이 말이나 글로써 의사를 발표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기독교 신앙은 그 자체 안에 언론적 본질을 품고 있다”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비난과 경탄을 받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자체가 언론적 구조의 중심에 있었고, 예수님의 지상명령 또한 ‘언론보도 명령’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 목사는 현실적으로 교회는 언론과 불편해 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기독언론이 성경에 근거한 신앙적 가치를 주목하는데,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이 부족하기 때문에 언론을 불편해 한다는 것이다. 지 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교회의 사명에 불가피한 구조”라며, “교회가 언론을 거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불편하지만, 불가피한 관계임을 인식하고, 교회의 비평적 동역자이자 동반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독언론이 기자정신을 재무장하고 성경적 세계관을 확립하는 등 자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현주 회장은 ‘기독언론의 현황 점검’을 주제로 지금 기독언론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측면들이 더 많이 발견된다며 현직 기자의 시각에서 기독언론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 이유로 이 회장은 우선 ‘교회권력의 언론 장악’을 꼽았다. 1990년대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 교회의 내부 문제들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교회들이 촌지와 광고 등 물량을 동원해 기독언론의 비판 시도를 막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단의 언론 침투 및 촌지를 쫓아다니는 사이비 언론의 난립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 회장은 “기자 스스로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고 공정보도의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이 모든 문제들의 책임을 ‘기자’들에게 물었다.

이현주 회장은 그 대안을 성경에서 찾았다. 그는 “하나님의 경고를 담아내고 예언자적 사명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미래를 펼쳐내는 기독언론이 되자”며, △기자정신의 재무장 △이단에 대한 경계심 강화 △소셜네트워크의 활용 △기자 재교육과 성경적 세계관 확립 △대안적 기사의 확충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어 ‘기독언론 과거와 현재를 통한 미래 대안 모색’을 주제로 발제한 변상욱 대기자(CBS)는 “갈수록 어려워져 가는 언론 현실에서 주간신문의 활로는 일간지와 인터넷과의 차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안으로 총회나 연합기관의 뻔한 행사나 회의 소식보다 해당 지역의 인구 이동이나 교회 증감, 이벤트 등으로 목회현장에 필요한 소식과 정보를 부각시켜, 지역에 더욱 밀착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신문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신문지면에 성구, 악보, 신간서적, 문구 등을 노출해 수익을 늘리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이단사이비 언론 경계’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한 기자협회는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16일 열리는 크리스천기자협회 총회에서 ‘크리스천 기자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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