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동안 한지붕 아래서, 한솥밥을 먹고, 함께 어우러지는 동안 진한 교제를 나눠야 할 여름수련회가 이처럼 잘못된 장소 선택으로 일순간에 망칠 수 있기 때문. 이런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수련회 장소와 부대시설에 대해 꼼꼼히 살피는 치밀함과 사전답사가 필수적이다. # 연초에 예약하라
우선 수련회 장소는 연초에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에 다녀온 장소가 만족스러웠다면 그 곳을 다시 예약해 두는 것이 좋으나, 작년과 달라진 프로그램들을 잘 진행할 수 있을 지 공간과 주변 환경을 자세히 확인해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년과 달리 호젓하고 조용한 바닷가나 강가에서 수련회를 즐기길 바라는 교회가 있다면 다리품을 팔면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 자연휴양림을 공략하라
자연휴양림은 한달전부터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도 장소를 정하지 못한 교회에 적격이다. 30명 미만의 소규모 교회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곳을 이용하면 휴식과 수련을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자연휴양림을 예약하기 앞서 휴양림의 위치와 부대시설에 대한 사전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인터넷을 이용해서 산림청을 검색하면 전국 80여개의 자연휴양림의 위치와 규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러나 교회가 필요한 휴양림의 단체숙소와 수련장은 인터넷 예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휴양림에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 해야 한다. 예를 들면, 경기도 있는 청태산휴양림은 15인실 4개가 있어 40명 규모의 교회가 수련회 장소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세면장, 화장실이 현대식으로 잘 갖추어져 있고, 마음껏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잔디밭 등 부대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또 숲길을 걸으며 깊은 대화를 나누며 조용하게 친교를 나누기에 적격이다. 취사도 가능하다. # 폐교를 활용하자
폐교를 수련회 장소로 개조하여 일반 교회들에게 제공하는 곳이 있다.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초록학교(02-725-5644)와 대전 인근 대청호 호수동에 위치한 갈릴리마을(043-543-2071,2), 대전과 대구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추풍령묵가(043-742-8409, 3214) 등이 눈여겨 볼만한 곳이다.
초록학교는 실내 숙박과 야외 캠프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으며, 넓은 운동장을 보유하고 있어 축구, 배구, 족구 등 단체 운동도 즐길 수 있다. 또한 학교 운동장과 학교 맞은 편 산 밑으로 흐르는 계곡 사이에는 소나무 숲이 넓게 펼쳐져 있어 산림욕과 텐트 야영을 할 수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도 안면도 고남면에 있는 폐교를 이용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자연 짱! 우리 짱!, 하나님 짱!’이란 주제로 여름캠프를 열 계획이다. 다른 폐교수련장도 이와 비슷한 수준. # 농촌교회를 찾아라
바다와 산에 인접한 농어촌 교회를 수련회 장소로 선택하는 것도 좋다. 이곳은 어려운 농어촌교회를 돕고 심령수련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정보를 다루는 총회부서나 단체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그래서 지방 노회나 연회에 직접 연락하여 정보를 얻어야 한다. 아니면 친분이 있는 목회자를 통해 교회를 소개받아야 한다는 어려운점이 있다. 동해의 맑고 푸른 바닷가에 새로 개척된 하정교회(최성주 목사, 054-276-0691)는 사람이 그렇게 많이 오지 않는 조용한 해수욕장에서 불과 20여 미터에 있어 수련회 장소로 적격이다. 이처럼 동해, 서해, 남해의 해수욕장과 태백산, 지리산등 계곡에 인접한 교회들은 노려볼만한 곳이다. # 편의시설을 갖춘 수양관이 좋다
추양하우스, 이기풍기념관, 소망수양관, 승동기도원, 감리교일영연수원, 안성수양관 등 깔끔한 숙소와 대, 소 규모의 세미나실, 강의실, 산책로, 현대식 식당을 갖추고 있는 시설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이런 시설들은 교회들의 불만을 미리 느낀 대형 교회들이 필요에 의해 설립, 교회에서 실시되는 각종 프로그램들을 원만히 소화해 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으며, 각종 단체들에 의해 설립된 시설들은 그 규모나 시설들이 상당하고 교통 또한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수련회 장소로 너무 알려져 있어 많이 교회와 함께 해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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