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 세계를 주도하는 리더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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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로교, 세계를 주도하는 리더가 돼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11.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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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대담 =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하나됨을 위한 공통분모’ 찾는 데 최선 다할 것
한국장로교역사박물관-장로교 100대 교회 선정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28회기 대표회장에 양병희 목사가 선출됐다. 양 목사는 지난 18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으며, 25일 열린 총회에서 인준된 후 대표회장에 취임했다. 양 대표회장은 장로교단의 정체성 회복과 다음 세대 젊은이들을 품는 교회, 한국 교회 연합운동 주력, 국내외 네트워크 형성 등 교회의 하나됨을 위한 사역들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는 구상들을 밝혔다.   <편집자 주>

▲ 양병희 목사(영안교회)는 목회로도 성공한 인물이다. 풍부한 영성과 리더십으로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다.
●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되셨습니다. 수장으로서 한 회기 동안 어떻게 한장총을 이끌어 가실 생각이십니까?
오는 2012년은 한국에 장로교단이 조직된지 백 년을 맞는 해입니다. 한국에 복음이 전파되고, 장로교 총회가 조직된 것이 벌써 백 년이 됐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제 한국 장로교회가 한국에서만의 장로교회가 아니라 세계를 주도하는 한국 장로교회가 됐다는 것을, 그리고 또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요구에 적극 부응해야 합니다. 그리고 힘을 잃어버린 유럽의 많은 장로교회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장로교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확립하도록 해야 합니다. 한장총이 밑거름이 되어 노력할 것입니다. 이번 회기 동안 한국 장로교 백주년을 준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한장총이 그 일의 선봉에 서서 이 일을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교단 간 강단 교류와 가맹 교단의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포럼이나 세미나, 연합수련회도 활발하게 열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여러 교단들의 목회자들이 생각을 나누고 목회를 공유하며 하나됨을 위한 공통분모를 찾아나갈 것입니다.

● 지난 7월 개최됐던 장로교의 날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올해도 장로교의 날이 계속 열리게 됩니까?
한장총이 지난 2년 동안 개최했던 ‘장로교의 날’은 정말 성공적이었습니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완성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장로교인들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었고,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한국 장로교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내년 장로교의 날은 세 번째 열리게 되는데 ‘장로교의 날’을 정례화 시키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

내년 대회는 2012년 ‘한국 장로교 백주년’을 연결하는 대회여서 어느 해보다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 이를 위해 한장총 산하 교단들이 전력을 다해 집중할 것입니다. 이번에 계획하는 장로교의 날은 앞선 대회를 연계하면서 동시에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미래 지향적인 장로교의 날 대회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 양 목사님께서는 그동안 ‘다음 세대’,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오셨습니다. 교회가 아닌 기관이, 그것도 연합기관이 이런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인데요.
먼저 교회가, 그리고 한국 교회의 연합체들과 기관에서 내일의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의 주인공인 다음 세대, 젊은이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젊은 세대가 살아야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의 내일이 있고 ‘우리 다음의 세대’가 있습니다. 이 젊은이들을 교회가 품어야 합니다.

이들이 더 큰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현재 한장총 30개 회원 교단 안에 60여 개의 신학교가 있고, 여기에서 매년 예비 목회자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한국 장로교회의 목회자로, 각계에서 일할 지도자들이 될 것입니다. 이들이 한국 장로교회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신학대학 원우회장 모임, 청소년창작복음성가대회, 신학생 설교대회 등 신학생과 청소년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한장총이 이들이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장로교단들의 하나됨을 위한 ‘한 교단 다 체제’가 제안됐습니다. 구체적인 설명을 바랍니다.
칼빈이 그의 저술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는 ‘연합’이라는 단어입니다. 사분오열된 한국 장로교회가 오는 2012년 장로교단 백주년을 맞이할 때 어떤 형태로든 연합과 일치된,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 교회 앞에 연합운동의 롤 모델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런 의지가 구호로만 그쳐서는 안됩니다.

한장총은 산하 교단들을 하나로 묶어낼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교단 다 체제’가 그것입니다. ‘하나의 장로교단 아래 서로 다른 교파가 공존하는 형태’를 말하는데, 한국 교회의 75%를 차지하는 장로교단들이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해 연합하고 하나가 되는 일에 힘을 모으면 주님의 지상명령을 훌륭하게 이룰 수 있고 세계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서는 지난해 상임회장에 선출되실 때부터 그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구상은 어떤 것인지요?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선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장총 30개 회원 교단, 3만7천여 교회, 910만여 성도가 장로교 신앙을 바탕으로 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그 힘이 대단해집니다. 이 힘을 사회개혁적인 면과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곳곳에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장로교 목회자와 선교사, 성도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것이 바로 이 구상입니다.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세계 선교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한장총이 주도적으로 실현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한국장로교박물관’ 건립과 ‘장로교 백대 교회’ 선정 작업도 추진 중입니다. 구체적인 구상은 어떠신지요?
= ‘한국장로교역사박물관’의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상태입니다. 한장총의 장로교역사박물관 건립은 한국 기독교 120년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장로교회의 역사를 연구하고 문화 가치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한국 기독교의 위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입니다.

현재 박물관 건립을 위한 부지와 기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이 완성되면 영상화· 전산화 작업을 추진해 클릭 한번으로 접속할 수 있게 할 것이며, 젊은 후세대들도 장로교역사박물관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장로교 백대 교회 선정’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입니다.

한국에 복음이 처음 전해진 후 이 땅의 복음화를 이루며 장로교단의 역사를 계승해 오고 있는 100대 교회를 선정하는 작업입니다. 현재 일부 교단들로부터 역사성을 지닌 대표 교회를 추천받은 상태이며 나머지 교단들의 교회 추천이 완료되면 100대 교회를 한 데 묶은 역사집을 발간할 것입니다.

100대 교회 역사책 발간은 지금까지 어느 단체나 교단에서도 실시한 적이 없는 위대한 업적이며, 한국 장로교 백주년을 앞두고 있는 장로교단들이 한국 교회를 위해 내놓는 소중한 역사의 기록이 될 것입니다.

● 한장총, 그리고 한국 장로교단 백주년을 눈앞에 둔 지금,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드리는 당부의 말씀은?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 백미터 달리기 선수가 단 몇 초를 뛰기 위해 4년 동안 피눈물 나는 훈련을 하듯이,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한장총을 통해 영향력 있는 한국 교회를 이루어 가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장총을 통해 한국 교회의 성숙과 성장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비전과 열정을 다해 한장총과 한국 교회를 섬기겠습니다.

한국 교회를 위한 아름다운 섬김이 될 수 있도록 성도 여러분들이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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