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제로화'에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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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제로화'에 앞장서야
  • 승인 2002.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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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구촌에선 7초마다 한명꼴로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은 세계적으로 약 8억1천5백만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은 밥한공기(약 3백Kcal)도 안되는 음식으로 세끼를 때우며 근근히 목숨을 이어가는 형편이다. 이렇게 굶어죽은 사람은 어린이·어른을 통틀어 매년 3천6백만명이나 된다니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기아문제가 가장 심한 곳은 아프리카 남부에 모여있는 여섯나라라고 하는데 이들 나라는 수십년간 유례없는 기근으로 당장 1천5백만명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굶주림에 견디다 못해 수련뿌리를 캐먹으려고 악어떼가 득실대는 늪으로 뛰어드는가 하면, 지붕을 뜯어 땔감으로 팔아 끼니를 마련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영국의 BBC방송 등 외신은 그 참상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모잠비크에선 현재 51만여명이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주민들은 연초에 창궐한 콜레라와 말라리아 때문에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다.
잠비아 카리바호수 인근 마을에서는 얼마전 구호식량을 실은 보트가 상륙하자 주민 2백여명이 식량을 먼저 차지하려고 아귀다툼을 벌였다. 살아남기 위한 절규속에서 수백년간 이어져온 마을 공동체는 이미 무너진 상태다. 말라위는 전체인구의 75%가량인 7백만명이 굶주리고 있지만 정부가 이미 식량재고를 팔아치운 뒤여서 이들을 구제할 손길은 사라진 상태다.

27년간 내전에 시달린 앙골라는 지난 4월 가까스로 휴전했지만 아직 1천3백만명이 굶주리고 있는 형편이다.” 세계은행은 1달러(약 1천2백원) 미만의 식비로 하루를 버티는 ‘최극빈층’이 무려 11억명을 넘는다고 발표한바 있다. 유엔식량계획(WFP)은 60개국 정부와 기업·개인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현재 82개국의 7천7백만명에게 식량을 도와주고 있고, 국제기아대책기구 등 수많은 비정부기구들도 식량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966년 로마에서 첫 식량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세계의 지도자들은 “오는 2015년까지 굶주리는 인구를 현재의 절반수준인 4억명으로 줄이자”고 결의한바 있는데 이를 위해선 매년 1천8백억 달러의 돈이 필요하지만 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 고민이라고 한다.
우리는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백성들의 실상을 접하면서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음식물을 귀하게 여기고, 음식물 쓰레기 배출 ‘제로’화 운동에 나섰으면 하는 생각을 갖는다. 금년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의 환산가치는 연간 15조원에 이르는데 이는 국산자동차의 연간 수출액과 맞먹는 액수다.

지구촌의 기아 사망인구를 생각할 때 용서받지 못할 낭비요, 식량난으로 고통받는 북한동포와 우리사회의 수많은 극빈자, 결식아동 불우노인 등을 고려할 때 있을 수 없는 행태이다. 뿐만아니라 음식물쓰레기는 수질오염, 대기오염, 토양오염의 다중오염원이 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가 음식물쓰레기 제로화운동에 적극 나서 모범을 보였으면 한다. 이번 여름수련회 등 각종 행사에서도 이 운동을 벌이고 식량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돕는데도 큰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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