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인구가 98%에 달하는 중동지역에서 기독교를 바로 알리기 위해 힘쓰는 위성방송이 있다. 지난 96년 창립 후 아랍어권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SAT-7이 바로 그 곳이다. 지난해 자체조사 결과 이라크 인구의 19%에 달하는 시청자를 확보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SAT-7 위성방송. 지난 7일 온누리교회 25주년 축제에 강사로 초청된 커트 요한슨 이사를 양재성전에서 만났다. 요한슨 이사는 “SAT-7이 다양한 방법으로 무슬림과 만나고 있으며 아랍어권 기독교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며 위성방송의 위력에 대해 설명했다.

SAT-7은 5개 채널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어와 이란어, 터키어 등 3개 언어로 24시간 방송을 내보낸다. SAT-7은 미국으로 대표되는 기독교권 문화를 방탕하고 폭력적이며 무질서하다고 생각하는 중동지역 사람들의 오해를 풀고 이슬람 사회 속에서 크리스천의 이미지를 바로 잡기 위해 설립됐다.

따라서 기독교에 대한 프로그램과 중동지역에서 전해오는 기독교전통을 방송으로 담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 종교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어떤 종교에 대해서도 공격이나 비판을 삼가는 것으로 기독교와 이슬람 모든 종교들이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고 이해가 깊어지도록 돕고 있다.

또 현지 사정과 동떨어진 방송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을 카이로와 베이루트에서 제작하며 콥틱정교회와 가톨릭, 개신교 등 모든 기독교 영역을 프로그램에 담아내는 등 균형 잡힌 방송으로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 어린이와 여성 등 이슬람권에서 소외되기 쉬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커트 요한슨 이사는 “우리는 사회를 발전시켜야할 임무가 있다”며 “아이들과 장애우, 여성과 독신여성들의 인권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의 편성은 물론이고 18세 미만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어린이 채널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요한슨 이사는 다음세대를 위한 방송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한슨 이사는 “어린이는 새 세대며 다음세대의 리더”라고 정의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메시지에 열려 있으며 많은 젊은이들이 볼 수 있는 키즈 채널을 방송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어린이 채널은 성경 만화시리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으며 중동지역 어린이와 그들의 어머니로부터 수천통의 편지를 받고 있다. 요한슨 이사는 이날도 ‘악의 공격으로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자신을 SAT-7이 슈퍼맨처럼 나타나 구해줬다’는 시청자의 편지를 공개했다.

SAT-7의 사역이 의미있는 것은 중동지역 기독교인들이 신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시리아의 한 시청자는 “내가 볼 수 있는 기독교채널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요한슨 이사는 “SAT-7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우리는 수천명의 생명이 변하는 것을 목격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의 믿음은 계속 자라며 방송을 통해 인생이 완전히 변화되는 경험도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97%의 국민이 위성방송을 보는 이라크에서는 18%에 달하는 250만 명의 국민이 SAT-7을 시청하는 것으로 보고되는 등 ‘위성’이라는 공간을 넘나드는 방송사역이 아랍어권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중동 사역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