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자신을 그대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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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자신을 그대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10.08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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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없는 닉 부이치치, 상처 받은 나라 한국을 끌어안다

고난을 즐거워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 없었던 ‘닉’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있지 못한 닉.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가 할 수 없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처럼 살게 된 힘은 도대체 무엇일까.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안고 살아온 그가 어떻게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지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내면의 장애가 있고, 누구나 믿을 수 없는 고통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 팔다리 없이 태어난 닉부이치치가 말하는 희망, 그가 외치는 믿음은 그보다 더 좋은 조건에서 태어났지만 절망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 역설적인 힘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
팔다리 없는 희망전도사 ‘닉 부이치치’가 지난 2월에 이어 다시 한국 땅을 밟은 것은 자신의 인생과 간증을 담은 책 ‘허그’(원제:The Life Without Limits)의 출간을 알리고, 강연회와 사인회 등을 통해 한국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후 첫 일성으로 “할 수만 있다면 한국에 있는 모든 분을 안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확히 말하면 양팔이 없는 그는 안길 수는 있어도 안을 수는 없다. 그러나 닉이 외치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은 많은 사람들은 그와 허그를 한다. 닉은 안길뿐이지만 상대방의 외로움, 낙심, 절망, 상처받은 심령을 진심으로 안아주는 것이다.

그가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국제 시사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MBC ‘W’를 통해 소개되면서 부터다. 팔다리 없는 불편한 몸으로 그는 골프도 치고 수영도 한다.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쓴다. 친구들과 토론도 하고 리더십도 발휘한다. 그의 그런 모습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를 통해 더 많은 것을 가진 자신을 발견하게 됐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새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닉이 왜 팔다리가 없이 태어나게 됐는지는 의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닉이 처음 태어났을 때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닉은 기적처럼 살았다. 지금 전 세계 38개 국가에서 강연을 하고, 4개 나라 대통령과 만났으며, 5개 나라 국회에서 연설을 했다. 지금까지 370만여 명과 얼굴을 맞대고 강연을 했다. 또 3만회 정도의 강연 신청이 들어와 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한계가 없는’ 그를 통해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듣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닉은 세 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자신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떠올라 자살 시도를 중단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15살이 되던 해에 인생의 모든 질문에 대답이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요한복음 9장에 나오는 소경 이야기다. 닉은 “나면서부터 소경이었던 그를 보고 예수님은 그를 통해 하나님의 일이 나타나게 하시기 위함이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며 “그 이야기가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나님은 손가락질 받던 그 소경을 위한 계획을 갖고 계셨다”고 말했다.

▲ 기적같은 삶을 살아온 닉부이치치는 허그를 통해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끌어안아준다.
그 이후 닉은 하나님이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만드셨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내면에 사랑과 기쁨, 평화가 찾아왔다고 고백한다. 닉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다. 닉은 “부모님은 나의 영웅이었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다가 실패할 때면 부모님은 언제나 ‘다시 해보렴’이라고 말하셨다”며 “사랑이 가득한 집이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닉은 “많은 순간 포기하고 싶었다.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이든지 홀로 있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희망을 볼 수 없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기하기 전에는 거기에 반드시 희망이 있다”며 가진 것을 감사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히려 그는 “팔다리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 여러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게 된 것”이라며 “저를 보고 포기하지 않는 영혼이 많아진다면 계속 팔다리 없이 살고 싶다”고 말했다. 닉은 또 “바꿀 수 없는 환경에 사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며 “내가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하나님을 믿는 나의 믿음’을 꼽았다. 이어 “하나님은 여러분을 위한 계획이 있다.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고 얼마나 많이 드릴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며 “한국이 자살률 1위라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더 위대한 어떤 것에 도전할 수만 있다면 이 나라와 다음세대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방한한 닉은 9일 11시 교보문고 광화문점, 오후 1시 영풍문고 강남점, 3시 30분 반디앤루니스 코엑스점에서 각각 사인회를 갖는다. 10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온누리교회 25주년 기념예배 강연, 11일 연세대, 연세 세브란스 병원 등에서 강연회를 갖는다.

현재 닉은 ‘LIFE WITHOUT LIMBS’(사지 없는 삶)의 대표로 있으며, 최근 닉부이치치 한국재단을 설립해 국경과 민족을 초월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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