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과 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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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과 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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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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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백석신학교 학장>

불신은 불행을 낳고, 신임은 행복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종말의 현상 가운데 하나가 불신이다. 오늘날은 나 자신을 불신하고, 남을 불신하고, 나아가서는 하나님까지 불신하는 시대가 오고 말았다. 불신은 종국에 가서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낳고, 신임은 일치와 연합을 낳고, 상생하는 삶을 낳게 된다.

에릭슨이라는 학자는 사람은 태어나서는 부모를 의지하는 신뢰도가 높으나, 성장해 갈수록 불신의 도가 높아간다고 하는데, 이는 개인의 이기주의 보다 집단의 이기심에서 나온 영향이라고 하였다.

라인홀드니버라는 학자도 개인이 아무리 도덕적이라도 사회가 부도덕하면 그도 또한 부도덕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사람은 개인이 홀로 살수 없고 사회 안에서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이 부패하고 패역하다고 하여 지구 밖에 가서 살수는 없다. 우리는 세상에 속하여 살수는 없으나,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세상을 무시하고 살수도 없고, 세상을 본받아 살수도 없고, 세상과 짝하여 살수도 없다. 단지 세상을 변화시키며 살아야 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낡은 부대에 새 포도주를 넣으면 부대가 찢어져 다 세어 나오고 말 것이다. 불신의 심정에 진리의 복음을 담아도 다 쏟아져 나올 뿐이다. 나 자신이 ‘믿습니다’ 하는 신앙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것은 상대가 신임해주는 사람이 중요하다. 내 이웃이 나를 향하여 참으로 믿을 만한 분이라고 신임 받는다면 그 사회 또한 신임의 사회가 될 것이다.

반면에 하나님이 믿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많으면 불신으로 어두워진 세상은 신임으로 밝아 질 것이다. 세상이 믿어주지 않는 교회 성도, 신임하지 않는 목회자, 하나님이 믿어주지 않는 지도자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통로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웃이 신뢰하는 그리스도인, 세상이 신뢰하는 교회 성도, 신임하는 목회자, 하나님이 신임하고 일을 맡기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다. 후기 현대 시대는 살고 있는 우리는 그 어떤 회복보다 신임의 회복이 우선 될 것이요, 그 어떤 새 역사 창조보다 불신의 역사의 반복에서 신임의 새 역사가 만들어져가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뢰도 상승이 더 큰 한국을 만드는 저력이 되는 것 같이, 그리스도인과 목회자와 교회의 신뢰도 상승은 잃어버린 성도들을 되돌아오게 하는 계기와 건강하고 성장하는 교회로 가는 새 역사의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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