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틀 벗어던진 ‘비전 목회’로 한인 공동체 품에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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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틀 벗어던진 ‘비전 목회’로 한인 공동체 품에 안다
  • 뉴욕=윤영호 기자
  • 승인 2010.09.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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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미주 한인교회 부흥을 말하다 // 뉴욕 프라미스교회의 성장과 신앙부흥

▲ 9월 2일~4일까지 프라미스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제2차 세계선교지도자회의를 유치하고 향후 4/14 윈도우 항공모함사역의 전략적 제휴와 추진일정 등을 논의했다.

미주 한인교회는 한국 교회에 비해 매우 보수적이다.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다른 문화권 안에서 생존해야 하는 절박감 때문이고, 또 하나는 이민당시 가졌던 문화관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년 전에 이민 온 사람은 그 당시 문화관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현재 한국문화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미주 한인교회는 미국이라는 선진문화 속에 한인 보수문화가 섞여 그야말로 독특한 교회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바탕 속에서 꾸준한 성장과 부흥을 이루는 교회들이 있다.

뉴욕 한인교회 가운데 최대 교회로 분류되는 프라미스교회(담임:김남수 목사·사진, 구 뉴욕순복음교회)가 그곳으로, 성장과 부흥을 이룬 몇 안되는 교회 중 하나다. 재적성도 7,000여 명. 이 교회는 보수와 진보가 혼재된 독특한 문화 속의 한인공동체 속에‘낡은 틀을 과감히 벗어 던진 선구자적 비전목회를 세웠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1977년 뉴욕 맨해튼 33가에 교회가 설립된 이래 1대 김성광 목사에 이어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김남수 목사는 지난 92년 퀸즈지역에 프라미스교회를 개척할 때까지 말씀운동과 성령운동을 목회중심에 놓았다. 어린 시절 장로교에서 성장한 김남수 목사는 순복음교단의 오순절 성령운동과 함께 장로교의 말씀운동을 목회의 두 기둥으로 삼아 복음토양을 개간했다.

오순절 이미지에 편향되지 않은 김남수 목사의 균형잡힌 목회관이 장로교 색채가 짙은 이민사회의 공동체에게 영적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결국 퀸즈성전 시대의 막을 올리는 결정적 배경이 됐다. 프라미스교회의 성장과 부흥의 역사는 92년 퀸즈성전 건축 이후 괄목할 만한 기현상으로 드러난 것이다.

담임목사의 뚜렷한 사명의식·추진력
그가 교회성장과 신앙부흥을 이룬 특별한 요소는 대략 4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주제에 따라 나눈 것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김남수 목사의 ‘뚜렷한 사명의식’이 프라미스교회의 부흥을 이끈 실제적인 힘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이것은 앞으로 교회지도자로 부름 받은 모든 사역자들에게 심각한 도전을 주는 부분이다.

교회가 반드시 성장해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 중이지만 교회를 유기체적 관점에서 볼 때 ‘건강한 교회는 성장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먼저 지도자의 뚜렷한 사명의식과 투명한 사역관을 성장의 모토로 해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남수 목사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당장 할 일, 앞으로 할 일, 먼 장래에 할 일 등을 체계적으로 나누어 성도들을 부단히 설득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불도저같이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통해 그의 사명이 구체화 됐다고 요약할 수 있다. 프라미스교회의 성장요인을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시대 흐름을 읽는 선구자적 비전목회
첫째,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적 비전목회가 교회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프라미스교회 회의실에서 만난 김남수 목사는 “과거의 틀을 과감히 벗어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했다”고 회고하면서 “교회당의 구조를 현대식으로, 특히 교인들이 다양한 현대 컨텐츠를 접하기 쉬운 구조로 바꾸는 것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시대는 빠른 속도로 변하는데 반해 교회의 변화 그리고 신앙인의 변화는 너무나 느려서 시대를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김목사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50대 연령층이 문제였다. 변화에 부담을 느껴 새로운 구상에 대해 협조적이지 않은 50대층의 부정적 반응에 직면한 김남수 목사는 시간을 두고 꾸준히 설득하기로 작정하고, 블루오션, 패러다임 쉬프트, 하프타임 등을 제목으로 하는 시리즈 설교를 통해 공식 비공식으로 반감을 가진 교인층을 겨냥했다. 그의 방법은 주효했다.

“설득은 매우 중요합니다. 목회자가 하고 싶다고 추진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갖는 것이 중요하죠.” 김목사의 설명이다. 지금의 프라미스교회가 뮤지컬, 대단위 음악회 등을 유치하고 공연할 수 있는 극장식으로 내부구조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설득’과 ‘공감’을 절감한 김목사의 인내결과였다.

선교사 경험 살린 선교전략이 적중
둘째, 선교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집요한 실천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것은 프라미스교회 전 성도들이 한 곳으로 결집하는 ‘응집력’으로 나타났다. 튼튼한 기독교공동체성의 기반이 된 것이다.

김남수 목사는 목회자와 교인들이 똑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선교는 목회자인 내 자신이 가장 절실한 분야였고 이것에 교인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선교동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공산화 전 월남에서 사역하던 선교사 출신이다. 공산화에 직면하여 한창 전쟁 중일 때 천신만고 끝에 월남을 탈출한 김 목사는 스스로 “실패한 선교사”라는 자책감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지만, 이것이 이민목회를 부흥시키는 자극제요 보약이 될 줄은 나중이 돼서야 깨달았다.

이 교회 부목사로 아틀란타 순복음교회를 담임하는 허연행 목사는 “김남수 목사님은 선교사 출신이기 때문에 선교감정주의, 선교지상주의, 실적주의, 영웅주의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런 이유로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서 선교 현지인 중심의 지속적 선교운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출발한 것이 ‘4/14운동’이다. 미국 복음주의 선교지도자인 루이스 부시목사가 제창한 것을 프라미스교회 선교전략에 맞춰 새롭게 구상한 4/14운동은 4살~14살까지 청소년을 겨냥한 복음화전략이다. 학교설립과 기독교교육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선교운동의 총칭이다. 케냐, 볼리비아, 에콰도르, 과테말라, 도미니카, 온두라스 등지 10여 개 학교를 세워 현재 약1만 명의 학생들을 기독교 가치관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세계 2,300여 명의 고아들을 돕고 있다. 4/14운동을 통해 앞으로는 100개의 학교를 세울 것이란 계획이다.

김남수 목사는 전 성도들에게 ‘세계 청소년복음화’라는 비전을 제시하여 온 성도가 선교사라는 자기정체성을 갖도록 하는데 매우 인상 깊은 열매를 맺은 것이다.

복음의 본질에 대한 세속화 함정 경계
셋째, 복음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영적 각성이 성장과 부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대형교회가 빠질 수 있는 세속화의 함정을 피함으로써 성도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것이다.

김남수 목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복음을 복음 되도록 하는 교회의 노력’이 갈수록 무뎌지는 현실이다. 그는 “성경에서는 복음을 ‘천국복음’으로 정의했지 ‘땅의 복음’으로 기록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회가 세상의 성공을 하늘의 축복으로 단언함으로서 복음의 본질마저 왜곡하고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예수 믿고 중생하는 것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세상에서 잘 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되는 쪽에 신앙생활의 중심축이 옮겨가는 번영의 신학과 기복신앙에 물들기 쉬운 것을 늘 의식해야만 합니다. 잘못된 복음관은, 없는 것을 찾게 만들어서 하나님께 달라고 하게 만듭니다. 소유하지 않은 것을 찾게 하고 이미 주신 것은 잊게 만들죠. 그러니 타인과 비교하게 되어 갈수록 욕구불만만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비성경적인 복음관 때문에 결국 기독교 안팎으로 신자들은 집단이기주의로 변질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남수 목사의 이같은 복음관은 외적으로는 부흥강사 섭외가 감소하는 대신 내적으로는 교인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는 이른바 최고 리더십으로서 결속력을 진두지휘하는 명예를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것이 신앙부흥과 교회성장에 지렛대가 된 셈이다.



교파 초월한 균형 잡힌 목회관

넷째, 김남수 목사만의 균형목회관인데, 이 교회 부목사 허연행 목사는 이것을 ‘폭 넓은 신학적 그릇’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릴 때 접한 장로교적 신학과 청년 이후 접한 오순절적 신학이 적절히 배합됨으로 교회성장에 시너지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프라미스 교회 성도들은 뜨거운 성령운동의 열정적 신앙과 함께 성경을 바탕으로 학문적 교리적 틀을 세우는 말씀운동에 매료되어 교회에서 진행하는 성경대학 과정을 거뜬히 수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말씀으로 무장된 성도들에게 뜨거운 열정을 심어준 것이 감남수 목사의 균형 잡힌 목회관이다.

선교 역사 다시 쓰는 강력한 지도력
이런 기반 아래 프라미스교회는 현재 ‘항공모함 사역’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도전 중이다. “일반 대형교회가 유람선이라면 작은 교회는 조각배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하는 김남수 목사는 “영적 대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육해공군 모두를 총괄하고 한꺼번에 전략을 세울 수 있는 항공모함 사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우리 교회는 모든 성도가 교역자요 선교사로서 때로는 세계에 파견되고 때로는 보내는 선교사로 후원을 감당하여 이 사역을 추진하기에 충분하리라 본다”고 자신했다.

항공모함사역으로 전환을 서두른 그는 교회이름도 ‘뉴욕순복음교회’에서 ‘프라미스교회’로 바꾸어 가장 먼저 하나님의 회복 약속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현재 그가 추진하는 전략은 어쩌면 매우 장엄하기까지 하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슬람권으로 넘어간 지역치고 1,000년이 지난 현재까지 기독교권으로 바뀐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 이른바 항공모함 사역을 추진하는 김남수 목사의 전략배경이다.

그는 자신의 회의실 대형책상에 깔린 종교 세계지도를 가리키며 공산권, 회교권, 불교권, 가톨릭권 등 비기독교권을 따로 분류하면서 타종교의 포교활동을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무엇보다 회교권이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집중한다는 사실에 대하여 “기독교는 성과주의에 매몰돼 형식적 복음화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회교권은 어린 아이를 통해 온 가족, 한 가정을 모슬렘화 한다”고 그들의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그러므로 기독교 역시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맞불을 놓아 회교권이 마음대로 포교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총체적 사역으로서 항공모함 사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앞으로 100개 학교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힌 김목사는 우리 교회만으로는 이같은 사역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이에 동의하는 각 나라 교회들과 연대하여 새로운 복음화 전략을 구상하는 동시에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초 분당 할렐루야교회(담임:김상복목사)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선교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선포식을 주관한 김목사는 아시아지역의 교회들과 유럽지역 교회들이 공동으로 선언문에 조인하게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연대전선을 펼쳐 기독교복음화 운동을 이제는 전략적 차원에서 밀고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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