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청빙, 이제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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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청빙, 이제 달라져야 한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09.0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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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하 목사, 파송과 고난의 의미 강조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것이 엄청난 희생과 대가를 요구하는 일이라면, 그것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세상의 좋은 일터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과 목적과 방법에 있어서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

목회자는 물론 교회에 있어서도 최대의 관심사인 ‘목사 청빙’. 과연 성경적인 청빙은 어떤 것일까. 한국동남성경연구원 황원하 목사가 초기 기독교회의 목사 청빙은 파송과 고난의 모티프(motif)로 요약할 수 있다며, 좋은 일터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일부 목회자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황 목사는 인터넷 매체 코람데오닷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오늘의 목사 청빙이 공모, 채용, 승계, 추천 등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반면, 당시에는 주로 영향력 있는 지도자의 추천과 파송의 형태로 이루어졌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사역자들은 교회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으며, 오히려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과정에서 엄청난 박해와 어려움을 당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예수의 제자였던 12사도, 그리고 바울과 동역자들에 대해서도 “주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을 떠나야 하고 부모 형제와 전토를 버려야 하며, 심지어 목숨까지 버려야 했다”면서 제자들에게 요구된 이런 희생은 예수께서 이미 치르신 희생과 맥을 같이 하며, 결국 제자들의 삶과 사역에서도 파송과 고난의 원리가 적용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목사는 성경의 전례들이 초기 기독교회에서 목회자의 청빙은 철저히 파송의 원칙을 따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하지만 예수님과 사도들의 파송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대 교회의 목회자 청빙 또한 이래야 한다는 것이 황 목사의 주장. “목회자 청빙에 있어서 영향력 있는 지도자에 의한 추천이 공모나 채용보다 훨씬 낫다”고 주장한 황 목사는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목회자를 보내는 것이 보내는 이의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어서는 안되며, 교회를 염려하고 돌보는 목적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목회자의 고난에 대해서도 언급한 황 목사는 “초기 기독교에서 보냄을 받은 자들은 고난이 닥칠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가서 일했다”고 말하고, “목사 청빙에 있어서 오늘날 그대로 적용돼야 할 중요한 사실들 중 하나는 한 교회의 목회자가 되는 것이 출세의 방법이 아니며, 안정된 직장을 얻는 수단도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목사들은 결코 자신의 유익을 위해 목회지를 선택하지 않아야 하며, 오직 자신이 그 교회에 어떤 유익이 될 것인지를 고려하고, 목사는 생명을 내걸고 양들을 지켜야 한다”고 사명의 중요성을 지적, 좋은 일터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과 목적과 방법에 있어서 달라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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