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죽음 '소천'말고 '서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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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죽음 '소천'말고 '서천'으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9.02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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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용어 바로잡기’ 나채운 저

바로 쓰는 용어에서 바른 신앙이 나온다. 그러나 오래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바른 용어를 사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서도 그렇겠지만,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실수들이 많다. 바른 용어를 알고 싶고, 사용하고 싶은 성도들에게 반가운 책이 나왔다. ‘기독교용어 바로잡기’(대동출판사 펴냄/나채운 저)는 바로 이런 고충을 해결해줄 수 있는 책이다.

책에는 크게 △성경 어휘에 대한 바른 이해 △예배‧목회 용어 바로잡기 △기독교 용어 △오늘의 당면 문제로 분류해 다뤘다. 내용중 기독교인의 죽음을 지칭하는 용어로 널리 쓰이고 있는 ‘소천(召天)’이라는 단어에 대해 저자는 “소천은 한자어 구성으로 보면 ‘하늘을 부르다’라는 뜻이 되므로 바른 말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늘에로 부르다’라는 의미로 쓰려면 ‘소천하다’가 아니라 ‘소천되시다’ 또는 ‘소천 맞으셨다’로 할 수 있다”고 밝히고 “다른 대안으로는 ‘서천(逝天)하시다’(하늘로 가시다)를 쓸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기독교 용어’에서는 기독교에서 선물, 예물, 신물, 헌물이 어떻게 다른가, 주일과 안식일은 어떻게 다른가 등 평신도들도 관심 있어할 만한 주제들을 다뤘다. 또 ‘오늘의 당면 문제’에서는 각종 성경 번역의 오류를 지적하고 잘못된 사례들을 올바로 바꿔놓았다. 또 성경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감수위원회가 거부해 개정하지 못한 용어도 수록해 눈길을 끈다.

저자 나채운 교수는 성서학과 국문학을 동시에 전공한 후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는 성경, 찬송가 등에서 오용, 왜곡 등 잘못된 표기들을 바로잡는데 크게 공헌한 신학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1970년부터 장신대에서 교수로 재임하면서 대한성서공회 성경 번역 개정 문장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개역 개정안 마련에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한국찬송가공회 가사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어학적인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998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 주기도문, 사도신경 개정에도 참여했다.

나 교수는 책 서문을 통해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과 예배에서 성경이나 찬송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말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이라며 “이 책을 통해 목회자들이나 기독교인들이 신앙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고 있는 이미 개정된 성경, 찬송가, 주기도, 사도신경 본문 등에서 기독교 용어 및 성경어휘를 바로잡아 바른 목회, 바른 예배, 바른 설교, 바른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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