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과 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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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과 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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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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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목사<백석신학교 학장>

위장은 거짓을 낳고, 거짓은 속임수를 낳고, 속임수는 불신임을 낳는다. 반면에 정직은 진리를 낳고, 진리는 진실을 낳고, 진실은 신임을 낳는다. 오늘날 한국은 온통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의 국회청문회로 그 뉴스가 난무하다. 이들의 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이 큰 이슈가 되었다.

한결 같이 위장전입은 부동산 투기 목적이 아니었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것은 부인하지 못하고 시인하였다. 결국 국무총리후보자들과 몇몇 국무위원 곧 장관 후보자들도 낙마하였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자진 사퇴하며 말하기를 “내가 국회를 통과하여 국무총리가 된다 해도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하면 어떻게 국무총리 일을 해 나갈 수 있겠느냐”며 자진 사퇴할 것을 기자들 앞에서 천명하였다.

옳은 말이다. 우리는 이들을 책망하고 비판하기 전에 우리 자신들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살면서 속임수를 써서 만나고, 관계를 맺지만 위장은 결국 신임을 얻지 못해 그 일을 계속하지 못하고 마는 것이다. 비록 좀 더디 인정을 받고, 때로는 오해받고, 과소평가를 받는다 해도 정직하면 결국에 가서는 신임을 얻게 되는 법이다.

오늘날 한국사회뿐 아니라 세계와 교회까지도 위장이 난무하는 것 같다. 그래서 백성들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나님 앞에서 신임을 받지 못하는 교회, 목회자, 성도가 된다면 큰일을 맡기시지 못할 것이다. 초대교회 때도 ‘아나니아와 삽비라’라는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사도들 앞에서 자기의 헌금을 속이다가 결국에 가서 귀하게 쓰임 받지 못하고 생명까지 잃게 되었다.

구약에 보면 사무엘이라는 선지자는 늙어서 자신을 백성들 앞에 내어놓고 말하기를 “내가 여기 있나니 여호와 앞과 그 기름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내게 대하여 증언하라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았느냐 누구의 나귀를 빼앗았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누구의 손에서 받았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 그들이 가로되 당신이 우리를 속이지 아니하였고, 압제하지 아니 하였고, 누구의 손에서든지 아무것도 빼앗은 것이 없나이다 하니라”(삼상12:3-4) 하였다. 사무엘은 위장한 사실이 없고 정직하였으며, 그는 사람 앞에서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였다고 증거를 받았다.

홍수물이 많으나 마실 생수가 없는 것 같이 사람은 많으나 위장하지 않는 정직한 사람이 드물다. 위장을 해서 일순간 자신의 유익은 가져올지 몰라도 영원한 신임은 얻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당시에는 들어나지 않아도 마지막에 가서 신임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시대는 위장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직하여 신임 받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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