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진통 20년의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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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의 진통 20년의 후퇴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08.26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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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의 대립이 20년 후퇴를 가져왔다”는 한 목회자의 뼈아픈 반성이 지난 한 주간 교계를 숙연하게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임영훈 감독이 총회 후 발표한 ‘영광의 감리교회, 회복을 꿈꾸며’라는 제목의 글. 임 감독은 총회를 기점으로 6.3총회측 지지에서 전향, 지난 20일 종교교회에서 열린 본부측 총회에 참석함으로써 총회측으로부터 폭격에 가까운 비난을 받았던 인물이다.

임 감독은 28회 총회를 마치고 난 후 글을 통해 담담하게 심경을 고백했다. “역사의 죄인 된 자리에서 겨우 고개를 든 기분”이라고 말을 시작한 임 감독은 “지난 2년의 진통은 감리교회의 역사를 20년은 후퇴시켰다”면서 침통해 했다. 그리고 “강흥복 감독회장을 중심으로 하나 되어, 그간의 앙금을 털어버리고 가자”며 격려했다.

김국도 목사에 대해서는 “절친한 친구요 평생 동지”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이번 감독회장 선거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었고 많은 아픔을 겪었다. 승자(강흥복 감독회장)는 그(김국도 목사)를 끌어안고 그가 한국 감리교회에 기여한 공을 인정하고 감리교회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치유와 화합을 위해 필요할 것”이라는 제안을 내놓았다.

1년 10개월. 참 긴 시간이었지만 감리교는 오랜 진통 끝에 지난 20일 종교교회에서의 총회를 기점으로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법원 또한 총회 하루 전인 지난 19일, “김국도 목사는 감독회장이 아니며, (임마누엘교회에서의) 총회를 개최하지 말라”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법적인 정통성이 본부측에 있음을 밝히고 힘을 실었다.

임 감독의 말이 아니더라도 감리교회가 지난 2년여의 지루한 법적 공방과 극한의 대립을 하면서 20년을 후퇴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 아직도 큰 아픔은 남아있고 감리교회는 여전히 소송 중이지만, 정상화를 향한 깃발이 올려지고 걸음이 시작된 이상, 그 행보를 멈추어서는 안된다.

강 감독회장 또한 누구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김국도 목사를 끌어안아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상화는 영원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감리교는 이미 세 차례 분열의 위기를 극복한 교단.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하나가 됐던 지혜와 감리교인의 저력을 다시 보여주어야 하고, 교계는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앞으로의 2년, 후퇴한 20년을 되돌려 새로운 감리교회를 향한 ‘희망의 20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감리교회를 위한 발걸음에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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