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서(24) 하나님의 약속과 성취가 내포된 성전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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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서(24) 하나님의 약속과 성취가 내포된 성전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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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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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와의 이름을 두는 집

열왕기상 8장 12-13절에서 솔로몬은 여호와가 어두운 데 계시겠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여호와를 위한 영원한 처소를 준비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12절의 ‘캄캄한 데’는 히브리어로 아라펠()로 그 의미는 ‘어두움’(darkness)의 의미와 함께 ‘두터운 구름’(thick cloud)을 의미한다. 따라서 12절의 ‘캄캄한 데’란 곧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하는 구름이 두터운 곳에 거하시겠다는 의미이다.

또 다른 의미로 법궤가 있는 지성소는 긴 방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항상 어두운 곳이다. 바로 이러한 현상을 묘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였다는 의미이다.

12-21절은 솔로몬의 연설로서 역대하 6:3-11절에도 기록되어 있다. 특히 열왕기상 8:12절 이하에서는 신명기서의 영향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12-13절에서 솔로몬은 자신이 여호와의 영원한 처소를 건축하였음을 말하고 있다. 특히 12절에서 솔로몬은 자신이 성전을 건축하였음을 언급하고 있으며(“내가 참으로 주를 위하여 계실 성전을 건축하였사오니”), 열왕기상 8:12절 이하에서 다섯 차례나 더 언급하고 있다(20, 27, 43, 44 48). 이러한 반복적인 표현을 통하여 솔로몬의 경건함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14절에 의하면 그 후에 솔로몬은 이스라엘 회중을 축복하였고, 회중들은 서서 솔로몬의 축복을 들었다.
15-21절에서는 솔로몬의 축복의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15절에서 솔로몬은 여호와를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동일시하였다(아도나이 엘로헤이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라는 표현은 구약성서에 총 11회 사용되었는데 주로 신명기 사가의 역사기록(삿 21:3, 삼상 23:11, 왕상 8:23, 25, 36, 왕하 19:15, 대상 29:10, 대상 29:18, 대하 6:14, 대하 6:16, 스 9:15)에 등장하며, 그 가운데서도 열왕기상 8장에 3차례 등장한다.

특히 역대기의 기록은 열왕기서의 반복되는 부분에서 등장한다. 따라서 주로 신명기 사가의 특징적인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말한다. 특히 솔로몬은 백성들에게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것을 성취하여 성전이 완성되었다고 말한다. 여기서 솔로몬은 약속과 성취라는 관점에서 성전의 완공을 설명하고 있다.

16절에서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 건축을 약속한 것을 언급하고 있다. 16절에서 성전을 여호와의 이름을 두는 집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성전을 여호와의 이름을 두는 집이라는 해석은 신명기 역사가에게서 쉽게 발견된다. 신명기 12:5절의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너희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인 그 계실 곳으로 찾아 나아가서”라는 표현을 통해서도 성전을 여호와의 이름을 두는 곳임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열왕기상 8:16절에서는 이스라엘 지파 가운데서 아무 성읍도 택하지 않고 다만 다윗을 택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신명기 12:5절에서는 모든 지파 중에서 한 곳을 택하여 성전을 건축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16절에서는 여호와께서 단지 다윗만을 택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17절에서 솔로몬은 그의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려는 마음이 있었다고 언급한다. 특히 18절에서는 여호와께서도 다윗이 성전을 건축할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을 좋게 여기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19절에서는 여호와는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고, 다윗의 몸에서 낳을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19절에서는 솔로몬이 성전을 짓게 될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상황적으로 다윗이 낳은 아들이 솔로몬임을 알 수 있다. 다윗이 성전을 건축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하여 열왕기상 5:3절에서는 다윗이 사방 전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성전을 지을만한 여력이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다윗의 아들 솔로몬에 의하여 성전이 건축될 것임은 사무엘하 7:1-17, 특히 13-14절의 나단의 신탁에서도 언급되었다.

20절에서 솔로몬은 여호와의 말씀대로 성취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즉 솔로몬이 다윗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으며, 뿐만 아니라 성전도 건축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사실은 사무엘하 7:1-17절에서도 약속되어 있었다.                            김영진 교수<연세대 연합신대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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